연이 날아오르는 날 바람이 저 만치 가버린리면 비처럼 쏟아내며 뒤를 쫓아가는 낙엽들의 소리 자국 긴 세월 너무나 길고 먼 길이지만 아직도 가슴 팍까지 차오르는 그리움을 연줄처럼 가슴에 감고 몸서리치게 그리우면 하늘에 연을 날린다 감았던 실타래를 풀어 줄을 끊어 버리려다 다시 칭칭 감는다. 끊을래야 끊을 수 .. 나만의 시 2008.11.01
산책을 하면서 물을 튀기며 날아 오르는 철새의 날개짓에 동그라미 그리며 퍼져가는 물빛들의 찬란한 반란 전주천을 휘돌아 긴 가뭄으로 목 마른 갈대 숲은 바람 앉은 소리마저 더욱 소란스럽다. 텅 빈 길다란 벤취 날다 지친 고추잠자리 고단한 하루 여정을 풀고 남은 잎들 하나씩 하나씩 덜어낸 나뭇가지에 걸려있.. 나만의 시 2008.10.30
누군가에 그리움이 되는 것은... 누군가에 그리움이 되는 것은 행복합니다. 만나지 못해서 바다를 바라보다 그리움이 되고 보고 싶어서 별을 보다 그리움이 되고 그 사람의 향기를 맡고 싶어서 들국화 꽃향에 그리움이 되고 그 사람의 손을 잡고 싶어서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을 잡으면 그리움이 되고 누군가 가슴에 별이 되고 있다는 .. 나만의 시 2008.10.25
가을의 뒷 모습 붉은 물결로 출렁거리는 저 머언 산 언저리 끝은 비의 입맞춤을 잊어서일까! 목마른 갈증으로 스치는 바람결에 힘없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떨어지는 잎새들의 속절없는 낙화 잎이 진 가지마다 수줍은 바람만이 채워지는 것을 아무도 눈치 채지 않게 햇살은 찬란한 빛으로 덮어 줍니다. 이렇게 아름다.. 나만의 시 2008.10.23
노오란 은행잎 은행나무 끝에 잎사귀 물고 가다 베란다 창문에 바람이 떨어뜨린 노오란 은행잎 한 장 햇살이 날마다 노오란 색연필로 적어둔 낙서를 밤 이슬이 저녁내내 읽었나보다. 눈물에 젖어 하얗게 번져 버린 노오란 은행잎 한 장 나만의 시 2008.10.16
너에게 너의 마음 둘 곳 없으면 바람이 부는 꽃 그늘 옆에 햇살의 따스한 향기 입에 물고 고개 떨구며 흐느끼는 너의 외로움 살며시 놓고 가렴 가슴 가득 말 못할 고민들이 있으면 노란 은행나무 그늘 아래 떨어지는 잎새 한 장 집어 하고 싶은말 모두 적어 두고 가렴 마냥 혼자 있고 싶으면 아무도 없는 벤치.. 나만의 시 2008.10.12
마음의 빈 터 나다운 삶/ 임경자 가만 가만 실처럼 가느다란 햇살 꼭 쥐어 마지막으로 피어내는 꽃들의 절규 봄꽃보다 가을꽃이 더욱 아름답게 느끼는 것은 마지막 생명을 불태우는 영혼의 노래가 있어서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보면서 이렇게 눈부신 하늘을 보면서 문득 사는 것이 힘들때가 있다 삶이 허망하다.. 나만의 시 2008.10.08
중학교 교정에서 화단에 핀 국화꽃 한 무더기 오랫동안 잊었던 추억의 향기가 난다. 까까머리 단발머리 친구들이 뛰놀던 운동장 까맣게 그을린 웃음소리 모악산 속으로 번지고 왁자지껄 떠들던 교실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친구들의 가슴들이 수런거렸지 아직 영글지 않은 푸른 꿈이여! 아직 영글지 않은 아름다운 .. 나만의 시 2008.10.04
풍선 나다운삶/ 임경자 아장 아장 걸어가는 아기 손에 빨강 파랑 노랑 풍선 엄마 손 잡으려다 놓쳐버린 풍선들이 하늘위로 높이 높이 하얀 구름 빨강 파랑 노랑 풍선을 잡고 아가의 까망 눈망울 속 파아란 하늘은 푸른 빛 물방울이 아롱 아롱 맺힙니다. 나만의 시 2008.10.01
마음의 조각 나다운 삶/ 임경자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숨을 고른다. 잎새들이 같은 색을 내기도 전에 갈색으로 변한 몇장의 잎은 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아스팔트 위에서 서럽다. 파아란 쪽빛으로 젖어가는 고독이 시간속에서 잠식당한 나무껍질처럼 나도 여러겹의 껍질을 덮어가는 듯하다. 심연의 표.. 나만의 시 2008.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