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마음의 조각

향기나는 삶 2008. 9. 24. 02:52

나다운 삶/ 임경자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숨을 고른다.

잎새들이 같은 색을 내기도 전에

갈색으로 변한 몇장의 잎은

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아스팔트 위에서 서럽다.

파아란 쪽빛으로 젖어가는 고독이

시간속에서 잠식당한  나무껍질처럼

나도   여러겹의 껍질을 덮어가는 듯하다.

 심연의 표피에 덕지 덕지 붙은

빈 껍질 떼어내다

손 자국에 더 곪아버린 상흔의 흔적들이다.

촛불켜고

절름거리는  영혼 씻기위해

십자가 마주 보며 울어야 했던 것들이다

계절이  산 넘어 올때마다

마음이 자꾸 깨진다.

파편이 자꾸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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