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보며 나다운삶 /임경자 장댓비 거칠게 몰아친 겹겹히 포개어진 산 운무의 잔해들이 거두어지며 유영을 한다 영겁을 달리는 시간동안 저 푸른 산들은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그대로 내 보내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마음속에 숱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 채 번민과 고뇌속에서 방황하는 불.. 나만의 시 2008.07.22
비가 (悲歌) 나다운 삶/ 임경자 비가 추적추적 내리면 먼 발치 다가오는 물빛 그리움 산능선따라 놓여진 구름 계단에 마음은 자꾸 오르고 가슴에 까맣게 꺼 놓아던 촛등 하나 불 밝힌다 머리카락 스치는 살랑 바람속에에 내마음 실려보내면 그대 마음속 스며 들려나 떠가는 구름위에 내마음 띄우면 방울 방울 빗방.. 나만의 시 2008.07.19
친구 나다운 삶 / 임경자 내 곁에 항상 나무처럼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친구야 너는 듣고 있지? 내 실없이 떠드는 들어주느라 귀만 열어놓고 너는 웃고 있지? 내 빈껍데기 같은 농담에 입만 열어놓고 너는 보고 있지? 내 산만한 몸동작에 눈만 조용히 뜨고 너는 항상 말없이 있구나 헛헛한 삶에 메마른 나의 .. 나만의 시 2008.07.17
밤 길을 걸으며 나다운삶 / 임경자 어둠이 드리워진 천변에 시냇물 소리따라 풀벌레소리도 따라 갑니다. 하늘의 까만 어둠은 잠들지 못한 채 가로등 불빛속에서 저녁내내 충혈된 눈으로 도시를 바라보고 갈대 숲속에 핀 하얀 개망초꽃들이 바람속에서 흔들거리며 저물어가는 밤을 하얗게 지샙니다. 나만의 시 2008.07.15
바다가 그리워진다. 나다운삶 / 임경자 쪽빛 하늘이 맞닿은 바다는 통통배 위에 갈매기의 하늘거리는 아름다운 군무(群舞)속에서 엄마의 하얀 속살을 닮은 투명한 바다 속으로 그 속 깊은 곳까지 햇살이 겹겹히 부서지고 비릿한 고깃떼들이 파아란 물빛과 함께 요동쳐서 파도가 일면 곡선을 그린 해안선마다 철썩철썩 파.. 나만의 시 2008.07.11
비밀의 숲 도심속 버려진 땅 작은 숲에는 은행나무 측백나무 감나무 탱자나무 매화나무들이 손잡고 산다. 지나가던 새들은 고단한 날개짓 나무위에서 접고 한 낮 더위 울다지친 매미소리 나뭇잎 그늘에서 잔다. 사람들은 정든것 쉽게 버리지만 숲속에 나무들은 버린 것을 소중하게 받아 봄꽃향기 풀잎향기 단풍.. 나만의 시 2008.07.10
옴팡집 여자 동적골에 가면 독기 찬 시선으로 옴팡집을 샅샅이 훑었다. 반 지하에 술집 파리가 들끓는 막걸리집 양은 주전자가 탁자위에서 춤을 추었다 둥당둥당 젓가락 장단에 맞춰서 파리도 같이 훨훨 춤을 추었다. 엉성하게 그린 검은 눈썹라인 쥐 잡아먹은 듯 빨간 립스틱 하얗게 덕지덕지 분칠해서 분냄새가 .. 나만의 시 2008.07.09
어머니-1_ 허리 굽은 몸 펴지 못한채 새벽 시장에 꽈리고추 가지 호박잎 파시고 가지 무침 좋아하는 내 생각에 한걸음에 달려와 정거장에서 땀방울 송알 맺은 흙묻은 보자기 펼치신다 집에 널려있는 일거리 천지라며 집에 가서 진지드시고 가라는 딸의 목소리 바람속으로 날려보내시고 시내버스속으로 사라져.. 나만의 시 2008.07.08
그리움-2_ 기억된 시간의 역류속으로 문 열고 들어가 흐려진 그대 모습 회상하면서 빛바랜 기억속 사진한장 소중히 꺼내 볼 수 밖에 세상의 밝은 빛 소등하고 눈감고 앉아 있을 수 밖에 영원히 기억속에서 만날 수밖에 다시 영겁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나만의 시 2008.07.07
기도-1_ 당신은 보이시지요? 무릎 꿇은 동안에도 마음속에 수많은 이기심으로 출렁거리는 번민의 파편들을 ... 당신은 알고 계시지요? 두 촛대에 불 켜고 두손을 모은 순간에도 수많은 허욕을 채우기위해 내 영혼이 조각나고 있다는 것을 .... 당신은 듣고 계시지요? 당신을 부르는 순간에도 만용으로 찬 마음속.. 나만의 시 2008.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