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란 존재 당신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요. 바보같이 웃음이 나요. 그냥 내곁에서 시간 되면 잠만자고 있을 뿐인데... 그냥 내곁에서 시간만 되면 배고픔 참지 못해 밥만 달라고 할 뿐인데.... 그냥 내 곁에서 할 일 없이 시끄럽게 잔소리만 할 뿐인데.... 당신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나요 바보같이 눈물이 나요. 혼.. 나만의 시 2007.11.04
불꽃을 단 잎새들 나무들이 각양각색으로 불을 켜 놓고 있어서 구름으로 가려진 저 하늘 속 햇살이 눈부시지 않아도 밖에는 잎새에서 발산하는 빛들로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습니다. 저녁 거리에는 가로등 몇개 꺼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만의 시 2007.11.03
내가하늘이라면 내가 하늘이라면 환희에 찬 이의 쁨의 노래보다 슬픔에 찬 이의 아픔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 그들중에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는 이의 이별의 아픔이 있을 것이고 사랑하는 이를 어쩔 수 없이 보내는 이의 가슴앓이도 있을 것이다. 생명의 끈을 잡기위해 매달리는 고통의 소리가 있을 것이.. 나만의 시 2007.11.03
달에게 빈 소원 얼기설기 뿌려진 구름사이로 뽀오얀 둥근달이 안겼습니다. 두 손을 조심스럽게 모았습니다. 삶속에 허욕을 담았던 지난날의 소원들은 모두 지웠습니다. 주변인들이 건강한 삶을 살게 하는 일들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소박한 마음을 올렸습니다. 나만의 시 2007.11.02
딸아이의 상자 딸아이 방 청소하다 상자하나가 숨어 있었다. 친구들로부터 받은 편지 남학생으로부터 받은 편지 사춘기에 접어든 반항어린 말투로 긁적거린 낙서들 .... 딸애의 몸과 마음이 성장하기위해 꿈틀거린 흔적이 숨겨져 있었다. 나도 그랬지 내 거울을 보는 듯한 딸아이의 모습 상자 속에는 나를 닮은 작은 .. 나만의 시 2007.11.02
우리반 옆 모과나무 삐쭉 빼쭉 모과 얼굴 딱지치기하다 딱지 잃고 토라진 내친구 닮았다. 포동포동 모과 얼굴 매운 떡볶기 호야 호야 불며 개걸스럽게 먹는 오동통한 내 친구 닮았다. 우리 반 교실 옆에서 우리 반 친구들 보고 우리 이야기 들으면서 익어가서 일꺼야 모과 나무 열매에 우리 반 친구들 얼굴이 그려져 있다 나만의 시 2007.11.02
여자아이와 비닐장갑 여자아이와 비닐장갑 한 여자아이가 빗물 담아 둔 동글동글 물웅덩이에 투명한 일회용장갑을 띄우고 막 뛰어갑니다 파아란 하늘과 울긋 불긋 저녁놀과 초롱초롱 밤 별과 토실 토실 보름달은 아무것도 모른체 저녁내내 투명한 물속에서 놀고 가다가 장갑에게 꼭 잡혀서 내일 학교 오는 그 여자 아이에.. 나만의 시 2007.11.01
장미와 바람 후미진 담벼락에 지난 계절의 화려했던 잎새들 바람결에 벗어놓고 비켜 지나가는 햇살 꼭 쥐어 남은 꽃망울 터트립니다. 지나가는 바람이 보입니다. 가시 돋친 나무를 잡고 흔드는 것이.. 바람도 그 모습이 하도 고와 시새워한다는 것이... 가시에 찔려 아픈줄도 모르고 바람이 자꾸 흔들고 있는 것이.... 나만의 시 2007.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