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저 만치 가버린리면
비처럼 쏟아내며
뒤를 쫓아가는
낙엽들의 소리 자국
긴 세월
너무나 길고 먼 길이지만
아직도 가슴 팍까지 차오르는 그리움을
연줄처럼 가슴에 감고
몸서리치게 그리우면
하늘에 연을 날린다
감았던 실타래를 풀어
줄을 끊어 버리려다
다시 칭칭 감는다.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버릴래야 버릴 수 없는
접을래야 접을 수 없는
당신은 내 가슴 한 켠에 자리잡은 하얀연
당신은 내 가슴 한 켠에 날마다 날아 오르는 하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