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마음 둘 곳 없으면
바람이 부는 꽃 그늘 옆에
햇살의 따스한 향기 입에 물고
고개 떨구며 흐느끼는 너의 외로움 살며시 놓고 가렴
가슴 가득 말 못할 고민들이 있으면
노란 은행나무 그늘 아래
떨어지는 잎새 한 장 집어
하고 싶은말 모두 적어 두고 가렴
마냥 혼자 있고 싶으면
아무도 없는 벤치에 앉아
서녘 하늘에 붉게 번지는 저녁놀을 바라보며
그저 말없이 하늘 끝에 응시하고 앉아 있어 보렴
그래도 그래도 안되면
우리 둘이 마주 보고
커피향이 그윽한 한적한 찻집에 앉아
너의 무거운 어깨의 짐을 내게 덜어 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