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148

치자꽃 ~~(2)

2022년 6월 10일 금요일 ~아침서늘 점심 더운~ 하루의 일상이 여느 때와 비슷하듯 청소를 하고 세탁기를 돌리고 3일에 한 번씩 치자꽃에 물을 줍니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해피 산책을 하고 오후에는 수업을 하고 남과 다르게 비범한 삶을 꿈꾼 적 없이 평범하게 사는 것이 오히려 나의 작은 즐거움입니다. 오늘 이렇게 평온한 아침 내 마음속 정적을 깨는 흔들림은 무엇인가요? 결핍앞에 서면 감정에 못을 박은 아픔으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거친 물살에 쓸려 내려가며 아픔에 소리치는 모래들의 아우성이 들리신가요? 잘게 잘게 부숴지며 모래들의 밀알들이 될 때까지 파도가 만든 생채기 조각입니다. 모래의 밀알처럼 조각난 상처조각들이 내 마음 속에서 서걱거리며 아우성을 낼 때마다 폭풍우 속을 홀로 걸어가는 듯합니다..

나만의 시 2022.06.10

치자꽃 ~ (1)~

2022년 6월 6일 ~~월요일 ~~비가 갬~~ 베란다에서 불어오는 초여름 바람에 치자꽃 향기가 집안에 가득합니다. 이 향기에 취해 잠시 설레였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긴 생머리 소녀는 어느새 새치가 희끗희끗한 중년이 되어 하루 하루 가는 시간이 아까워 매달립니다. 다시 갈 수 없는 옛시간들은 되새김질 할 추억에 담고 오는 시간은 열병을 앓으며 허비했던 시간만큼 불꽃을 태우는 사랑의 시간으로 담아야 할 나이가 된 듯합니다. 여자로 태어난 운명은 무엇일까요? 순백의 치자 색의 순수한 마음과 오염된 냄새조차 품어 내는 치자향을 닮지 못할까요?~ 마음에 가시가 많아서 ~~ 마음에 흉흔이 많아서 ~~~ 마음에 벽을 둘러서 일까요? 이제는 내려 놓아야 할 때란 것을 압니다. 그런 겸손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는 것..

나만의 시 2022.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