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중년에는 가끔씩 흔들거린다. 떨어지는 꽃바람에도 아스팔트에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독의 끝자락 말로 뱉어 내기 보다 속으로 삭여야할 것들이 많아서 비밀이 많아지는 것이지. 그래서 그래서 아주 가끔은 사람냄새 나는 사람과 삶에서 향기나는 사람과 못하는 술 한잔 마시고.. 나만의 시 2009.04.08
목련 너를 보고 있으면 솟아오르는 뽀오얀 그리움 심장이 아플때마다 마음이 아플때마다 손 끝으로 문질러도 지울 수 그대의 문신 봄 볕이 타는 담장 곁에 그대의 영상이 바람결에 흔들린다. 나만의 시 2009.04.05
봄 바람속에서 지난 겨우내내 속살 하얗게 보인 가지 가지마다 가시 돋힌 싸늘한 봄바람의 빗질에도 소곤 소곤 움돋는 새순들의 속삭임 지난 계절 무던히 앓았던 가슴팍의 통증들 아! 그 자리에 새살 돋아나는구나 멍에 하나쯤 안고 살면 어떠랴 작은 짐 하나 짊어지고 절뚝거리면 어떠랴 물빛 튀어오르는 물가에 앉.. 나만의 시 2009.04.04
봄 아파트 철창 담장 단절된 작은 경계선 지나가던 햇살이 개나리꽃 가지마다 노오란 선을 긋는다 꽃을 보고 있노라면 통통 물오른 새싹처럼 가슴속에서 꾸역꾸역 그리움이 차 오르는 날 손끝마다 아려오는 아직은 낯설은 봄바람 실없이 앓아야할 계절이 마음을 열고 물기 젖은 눈망울은 창 밖 비내리는.. 나만의 시 2009.03.04
봄비 그리움 한 웅큼 가슴에 꼭 쥐고도 누구에게 말 못하지 못해 하루종일 내리는 빗소리로 숨죽여 울었습니다. 아스팔트 위에 톡톡 터지는 서러운 외침소리 빗방울은 금새 가슴속에서 신열을 앓는 통증으로 퉁퉁 부어 오릅니다. 외로움은 하나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리워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가 아.. 나만의 시 2009.02.15
안개 젖은 햇살 아직 깨지 않은 새벽 봉곳봉곳 부풀어 오르는 하얀 꽃망울처럼 그대 모습 너무 그리워 안개속을 걸어봅니다. 인생의 반 숱한 세월 진력나도록 망각하려고 했지만 밤꽃향기로 속살거리며 다가오는 그대의 영상 짙은 안개속으로 걸어갈 수록 그대의 차가운 입김이 자꾸만 자꾸만 나를 젖게합.. 나만의 시 2009.02.08
보고 싶어서였다고.... 떼구르르 구르던 바람이 싸락눈 쏟아 냅니다. 야윈 나뭇가지 닳아진 나뭇잎 몇 조각들 사이에 보고 싶은 시린 통증을 덜어 놓아도 깊어 가는 그리움은 눈꽃처럼 쉴새없이 날립니다. 수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만남의 이유를 굳이 대답하라시면 단지 보고 싶어서였다고.... 그대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 나만의 시 2008.12.29
그냥...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어도 너의 고운 미소 속에는 깨알같은 사랑의 언어가 입속에서 꽃잎처럼 떨어지는 걸....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어도 너의 주르륵 흘러내리는 눈물 속에는 꼬옥 숨겨둔 외로움이 어깨위에서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걸... 그냥 물끄러미 바라 보고 있어도 너의 포송포.. 나만의 시 2008.12.23
초겨울 햇살이 머무는 곳 화선지 한 장 던져 놓을까! 금새 스며 버리는 파아란 하늘 새벽부터 먼저 잠깬 아이처럼 빗장 푼 햇살은 맨 발로 도심의 거리를 쏘다니며 잎 털어낸 빈 가지마다 담장 타고 오르는 담쟁이 덩쿨마다 베란다의 화분마다 발도장 꾹꾹 찍어댑니다. 초겨울 문턱을 더듬 더듬거리면서도 저렇게 발길질만 해.. 나만의 시 2008.12.17
회색빛 하늘은 하얀 그리움이 앉은 저 회색빛은 감내하지 못한 이별의 그늘 자국입니다. 애써 외면하려고 해도 망각의 우물에서 한 두레박 한 두레박 퍼올려서 담아 놓은 그대의 바다인 것을 ... 오늘은 눈이 내려달라고 두 손을 모아보고 싶습니다. 하얀 복사꽃잎 봄바람에 떨어지는 것처럼 바람의 실을 타고 눈송이.. 나만의 시 2008.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