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다듬이질 소쩍 소쩍 소쩍새소리 따라 소슬대문을 열고 오는 달빛을 하얀 버선발로 맞이하는 접시꽃 말 못하신 시어머니 모진 시집살이에 하루 종일 머슴처럼 일하시고 옴팡집 아낙의 눈 웃음에 대포 한 잔 하시고 오시는 님 기다리다 이불 속청 다닳토록 당신 가슴에 방망이질 해대시는 어머니 초저녁부터 산.. 나만의 시 2009.06.20
그대에게 나다운 삶/ 임경자 아스팔트의 뜨거운 헛기침이 걸어가는 발위에서 자꾸 채여서 갈증이 납니다. 가슴을 적셔줄 한 자락 빗방울이 와르르 쏟아지져서 한 적한 길가에 차를 세워 두고 그대의 생각에 젖어 보고 싶은 날입니다.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의 비릿한 체취속에서 그대의 향기가 콧끝에.. 나만의 시 2009.06.11
이런 날은 나다운 삶/ 임경자 물기를 털어내려고 비에 젖은 햇살이 구름사이마다 주섬주섬 속옷을 걸어 놓는다. 찻창 밖을 바라보면 가슴속에 달고 있던 그리움들이 뚝뚝 떨어지면서 파르르 떤다. 이런 날은 아름 아름 잊혀져가던 고운 얼굴 생각으로 어깨를 포개고 만다 만남과 헤어짐은 짧은 순간이지만 사랑.. 나만의 시 2009.06.04
등나무 아래 수업 없는 텅 빈 시간 등나무 아래는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나뭇잎은 연신 입질을 해대고 햇살은 나뭇잎 사이로 땅을 쪼아 댄다 초여름 한 낮 짙게 익어가는 녹음의 향기가 단내가 나서 사람들의 발길이 나무그늘에서 머뭇거려지나보다. 나만의 시 2009.05.13
그대가 그리운날 세상과 어울려 살다가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를 때 비에 젖은 마음 그대와 함께 마주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요? 차가운 현실에서 따스한 온기를 손 끝으로 느껴보고 싶을 때 내 작은 허물 두 눈 꼭감고 사는 이야기 재잘거리는 소음에도 미소짓는 그대라면 더욱 행복한 일이겠지요? 저녁.. 나만의 시 2009.05.08
너무 외로운 날은 너무 외로운 날은 임경자 너무 외롭다보면 소매를 적셔야할 눈물 한 방울 꾹꾹 눌러 버리고 아린 가슴만 절름절름 거린다. 가슴에서 풀고 싶은 수 많은 언어들은 날리는 바람속에서 흩어지고 나만의 울타리 속으로 빗장을 잠가 버린 채 창가에 서서 따스한 커피 한 잔으로 그리움.. 나만의 시 2009.05.03
천변의 풍경 지나가던 바람이 수면위를 톡톡 건드리면 하얀속살 들어난 은빛 물결들은 옷을 입는다고 소란스럽게 출렁이고 한 낮 꿈을 꾸며 날아가던 햇살이 너울너울 둑길 옆 애기 똥풀위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하다 방긋방긋 웃는 꽃봉오리 천변을 찾아온 봄향기가 손끝을 자꾸 간지럽힙니다. 나만의 시 2009.04.25
비오는날 그대와 하고 싶은 것 같이 우산을 받고 빗방울이 톡톡 떨어지는 길거리를 걸었으면 좋겠어요. 빗물에 그대 머릿카락과 얼굴이 젖어 있으면 젖은 손으로 훔쳐주면서 마주보고 웃었으면 좋겠어요 차가운 빗물에 온몸이 추워지면 길가의 자판기판에 서서 100원짜리 땡그랑 동전을 넣고 따스한 커피 한 잔으로 목을 축이면 어.. 나만의 시 2009.04.19
새싹 아무도 없지? 담장 밑에 몰래 찾아온 햇살이 잠자는 나무마다 토닥토닥 잠을 깨운다 꽃샘추위에 발끝까지 얼었던 나무마다 기지개 켜며 눈을 뜨는 고운 눈망울 나만의 시 2009.04.18
바다가 그리운날 혈관이 턱 막혀 버리는 순간 가슴을 타고 오는 낯익은 그리움 조각들... 바다가 보고 싶어진다 당신의 묵은 기억들을 하얀 거품이 이는 파도속으로 씻었는데 지우려고 했던 것들은 파도처럼 밀려와서 가슴에도 거센 파도가 일어난다. 바다에만 파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내 가슴에도 바다가 있어 파도.. 나만의 시 2009.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