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선지 한 장 던져 놓을까!
금새 스며 버리는
파아란 하늘
새벽부터
먼저 잠깬 아이처럼
빗장 푼 햇살은
맨 발로
도심의 거리를 쏘다니며
잎 털어낸 빈 가지마다
담장 타고 오르는 담쟁이 덩쿨마다
베란다의 화분마다
발도장 꾹꾹 찍어댑니다.
초겨울 문턱을
더듬 더듬거리면서도
저렇게 발길질만 해대고
넘지 못하는 발그레한 온기에
뽀오얀 새살 내느라
꼼지락 꼼지락
계절을 잊은
새싹들의 꿈틀거리려는 몸짓
'나만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고 싶어서였다고.... (0) | 2008.12.29 |
---|---|
그냥... (0) | 2008.12.23 |
회색빛 하늘은 (0) | 2008.12.12 |
음악에 젖어 있으면... (0) | 2008.12.06 |
산길오르다가 (0) | 2008.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