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우내내
속살 하얗게 보인
가지 가지마다
가시 돋힌 싸늘한 봄바람의 빗질에도
소곤 소곤 움돋는 새순들의 속삭임
지난 계절 무던히 앓았던
가슴팍의 통증들
아! 그 자리에
새살 돋아나는구나
멍에 하나쯤 안고 살면 어떠랴
작은 짐 하나 짊어지고 절뚝거리면 어떠랴
물빛 튀어오르는
물가에 앉아 얼굴 포개고 눈물 질끔 흘리면 되는 것을....
눈부시게 피어나는 벚꽃의 꽃망울 바라보며
켜켜이 쌓인 설움 덜어내면 되는 것을.....
봄 바람에 기대어
새살 돋아내면 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