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봄 바람속에서

향기나는 삶 2009. 4. 4. 07:34

 


 

 

지난 겨우내내

속살 하얗게 보인

가지 가지마다

 

가시 돋힌 싸늘한 봄바람의 빗질에도

소곤 소곤 움돋는 새순들의 속삭임

 

지난 계절 무던히 앓았던

가슴팍의 통증들

 

아!  그 자리에  

새살 돋아나는구나

 

멍에 하나쯤 안고 살면 어떠랴

작은 짐 하나 짊어지고 절뚝거리면 어떠랴

 

물빛 튀어오르는

물가에 앉아 얼굴 포개고 눈물 질끔 흘리면 되는 것을....

 

눈부시게  피어나는 벚꽃의 꽃망울 바라보며

켜켜이 쌓인 설움 덜어내면 되는 것을.....

 

봄 바람에 기대어

새살 돋아내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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