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앉아 달빛에 기대어 밤길을 거닐다 아무도 없는 텅빈 의자에 앉아있으면 낯익은 풀벌레소리도 옆에 앉는다. 사는 것이 쉽지 않다고 눈물 방울 쏟아내려다 옆에 앉아 소리내어 우는 풀벌레소리에 내 시름 차마 덜어내지 못한 채 풀벌레의 시름만 덜어 줍니다. 나만의 시 2008.06.15
숲속에서 바람이 불면 숲은 바다가 된다 바람이 불면 숲은 거친 파도가 일어난다. 바람이 불면 숲은 소리내어 울기도 한다. 우리들 마음속에 숲의 바다가 있듯 힘겨움에 지칠 때 숲의 나무처럼 일렁이고 외로움에 지칠 때 숲의 소리처럼 울고 우리들은 숲을 닮고 숲도 우리를 닮았다. 나만의 시 2008.06.10
한 번쯤 한 번쯤 비오는 날 우산을 받고 같이 걸어줄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푸념이 별 볼일 없더라도 머리를 끄덕거리며 귀 기울여주는 그런 친구라면 더 좋겠습니다. 한번쯤 바다가 보이는 찻집에 앉아 넘실거리는 파도를 바라 보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추억들이 .. 나만의 시 2008.06.05
나팔꽃 봉오리 지나 가는 이 없고 보는 이 없는 가시덤불 사이에 비에 젖은 물방울 너의 눈물처럼 달고 긴 기다림으로 피어난 연 분홍 꽃 봉오리 보일 듯 말듯 보일 듯 말듯 누가 볼까 수줍은 그 얼굴 햇살이 먼저 알고 눈시울 닦아 줍니다. 나만의 시 2008.06.02
바람 녹음이 우거진 가로수 길 바람이 지날때마다 담장너머 덩쿨 장미향을 뿌려주고 갑니다. 내가 걸어가는 인생의 길다란 길에 옷깃을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의 향기처럼 다른이에게 기억될 수있는 그윽한 향기로 향내 나는 인생을 걸어가고 싶습니다. 나만의 시 2008.05.28
창 밖은... 시댁 뒷뜰의 정경과 장독대 거무스름한 밤 하늘 통통 여물어가는 달 볼살에 가로등 불 빛 없는 구석진 나무들의 잎새도 나날이 빛이 익는다. 지난 저녁 가슴 설움 눈물로 다 덜어낸 비소리도 지친 삶에 몸살앓은 바람의 거친 숨소리도 하루밤의 산고처럼 덜어내고 오늘밤 창밖은 고요한 달빛의 품속에.. 나만의 시 2008.05.22
늘 그 자리에 세월은 자꾸 변해가도 마음은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변해가는 것은 얼굴에 그려지는 세월의 흔적뿐 뜨거운 사랑의 열정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따스한 우정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킵니다. 심연의 마음이 요동쳐서 바람처럼 흔들리고 파도처럼 물결 무서져도 날카로운 모서리 다 떼어내고 포용된 .. 나만의 시 2008.05.17
내고향 저수지 저녁노을 내려 앉은 저수지 수면은 새악시 볼그레한 볼처럼 수줍다. 아련한 기억을 더듬으며 둑방길따라 걸어 보면 유년 시절 먼 발치 단발머리 소녀의 뒤를 밟던 순박한 소년의 발자국소리 말 한마디 망설이다 되새김질만 하고 저수지 둑가에 서서 무심한 돌 팔매질하면 커다란 물결은 소년의 애타.. 나만의 시 2008.05.13
물놀이 전북 청명 초등학교 교정(나의 모교) 맑은 하늘 붉은 뙤약볕 아래 흐르는 시냇가 동네 깨복쟁이 친구들 모두 모였라 모래속 조개 숨어라 돌 틈 사이 엉금엉금 기어가던 가재도 숨을 죽여라 빨강 꽃붕어 옷 보일라 자갈에 붙은 다슬기 데구르르 굴러라 이제 부터 우리들과 술래잡기 하자 시냇가에서는 .. 나만의 시 2008.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