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 아이들이 놀다간 텅빈 그네에 햇살이 내려와 그네를 탄다. 바람이 지나다 햇살의 등을 떠미는 소리 달그락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아이들의 웃음이 사라진 그네 밑에 아름이가 떨구어논 분홍색 머리핀이 반짝반짝 반짝반짝 햇살과 함께 그네를 탄다. 나만의 시 2008.07.05
벙어리 할머니 할머니는 말씀을 하지못하셨다 사람들은 할머니가 걸어가시면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 손가락질을 하였다 말못하는 벙어리.. 할머니는 시장에서 떨이하는 것처럼 품삯도 떨이였다. 고된 노동의 댓가는 그녀들만의 밀거래를 통해 다른 여자들보다 헐값으로 저울질되었고 그냥 인간으로서의 대접이 아.. 나만의 시 2008.07.03
그리움 --1__ 내리는 빗물에 지워지겠지 흐르는 세월속에서 잊혀지겠지 패여진 가슴속 멍울 엎드려 소매 젖신 시간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서 뒷걸음 치고 정말 말하고 싶은말은 입에서 꾸깃꾸깃 접었습니다. 이제는 잊어야할 때라고 이제는 만날 수 없다고 지금 만나서 무엇하겠느냐고 수없이 버릇처럼 혼자말을 .. 나만의 시 2008.07.01
청매실 이글 이글 타오르는 태양 하얗게 타버린 먼지 나는 마른 목젖에 너는 바라만 보아도 입안 가득 솟아나는 샘물 싸리나무 울타리 사이 속 청매실이 바람속에서 알알이 영글어갑니다. 나만의 시 2008.06.29
비오는 날의 추억 후두둑후두둑 빗소리 거세게 장맛비 내리는날 개울건너 정양이네 돌담장 밑에 알록달록 빠알갛게 익은 살구들이 톡툭 톡툭 떨어져 입이 쫙 벌어진 살구는 오물 오물 입가득 넣고 오종종 매달린 나뭇가지에 여나무개 돌을 주워 돌팔매질 하다 문간살이하던 땅딸보 아저씨 기와 지붕을 툭툭 치면 아저.. 나만의 시 2008.06.28
하얀기억 뜨거운 햇살의 입김에 나뭇잎의 푸르름이 곧 잘 익었나보다 날마다 농도가 짙어가는 풀향기 내음새 작은 바람속에서도 부딪치는 소란스러워진 잎들의 소리 장맛비가 그친 오후 나무 그늘에 앉아 보면 자꾸 가슴으로 떨어지는 그리움의 그림자 나뭇잎 틈새로 하늘 보며 하얗게 떨어지는 가슴의 통증.. 나만의 시 2008.06.22
햇살 햇살 부스러기 송알송알 떨어지는 나무 그늘은 넓다란 운동장 공놀이하는 아이들의 발그레한 두 볼에 따가운 바늘 콕콕 찍고 달아나다 들킨 햇살의 옷자락 나만의 시 2008.06.20
비내리는 새벽 새벽녘 창밖의 수런거리는 비소리에 잠에서 깨어 베란다에 섰습니다. 비바람 속에서 흔들리는 흐릿한 몇가닥 아파트 불빛 거세게 흔들거리는 나뭇잎들의 몸부림 살갗에 스며드는 비의 숨결 바람의 살결은 여명의 빛을 깨운뒤에야 잠이 들었습니다. 나만의 시 2008.06.18
흔적 비가 내린 흔적은 나뭇잎새의 젖은 눈망울에 남아있고 바람 부는 흔적은 풀잎에 부는 잎들의 흔들림에 남아 있고 달빛이 내린 흔적은 담벼락 곁에 꽃잎의 미소로 남아 있고 별빛이 떨어진 흔적은 시냇물 흐르는 은빛 물결에 남아있고 열병으로 앓은 사랑의 흔적은 영원토록 가슴에 그리움으로 남아 .. 나만의 시 2008.06.17
소리의 비밀 연초록 포플러 잎새들이 두터운 각질을 깨고 눈을 뜨기 시작하면 유년시절 나만 홀로 숨겨 왔던 비밀들이 베일을 벗는 순간입니다 . 등하교 길 포플러 그늘에 숨어 한 아이를 남몰래 훔쳐보던 사랑앓이 그 마음 들킬 까봐 애가 타던 가슴앓이 바람이 불때마다 포플러 잎새들끼리 서로 소곤거리고 있다.. 나만의 시 2008.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