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꽃 봄의 소리는 땅속에서 잠을 자는데 산꼭대기에 온통 꽃들이 피어있다. 하늘에서 내려오던 하얀 나비들이 바람 손에 잡혀 잔솔가지에 빈나무가지에 꽃이 되었나 보다 나만의 시 2008.01.14
배꽃 우리집 마당 한가운데에 배나무 한그루가 있었습니다. 그 배나무는 어렸을적부터 나와 같이 나이가 들었습니다. 배꽃이 흐느러지게 피면 마음 속에 있던 그리움도 흐느러지게 피었습니다. 배꽃 떨어진 땅바닥은 해마다 하얀 종이로 변해서 나무 밑에 앉아 작은 나뭇가지로 보고싶은 이름을 적고 그리.. 나만의 시 2008.01.10
산 산에 올라 가만히 눈 감고 있으면 산이 숨 쉬는 소리가 들려온다. 산에게도 살 냄새가 난다. 바람을 만져보면 솔향기를 맡아보면 살아있는 생명의 소리 살아있는 생명의 냄새 나는 지금 어머니의 따스한 가슴에 안긴 채 어머니의 손길을 느끼고 있다. 나만의 시 2008.01.07
눈이 내리는 아침 눈이 소복하게 쌓인 시골은 가고 오는길 자리가 없어졌다. 사람이 지나가는 길은 땅위에 쓱싹쓱싹 비질로 만들고 새들이 가는길은 나뭇가지에 폴짝폴짝 날아서 만들고 바람이 가는 길은 허공 속에서 휘이휘이 만들고 내가 가야할 길은 마음속에 조심조심 만들었다. 눈 내리는 아침에 저마다 가야 할 .. 나만의 시 2007.12.31
마지막 가는 길 어떤 여인 이 세상 마지막 가시는 길 영정 속에 하얀 미소는 향을 타고 살붙이의 눈물로 흐릅니다. 내 몸 누울 몇 평의 자리 마다하시고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한 줌의 재로 남아 한 작은 티끌이 되어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귀담아 들으시겠다고 사계절 피어나는 들꽃 향기 코 끝에 담으시겠다고 분.. 나만의 시 2007.12.27
만나고 싶은 사람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서 남의 부러움을 받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바람이 지나가면 눈 감고 바람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화려한 옷차림으로 남의 이목을 끄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 나만의 시 2007.12.22
기억속에 너는 알고 있니? 세월이 해걸음속으로 발을 옮길때 나무 잎새들이 몇 번이나 땅에 떨어져 몸살을 앓았고 나도 그만큼 주어진 수 많은 시간 속에 접었던 기억들이 커피향처럼 은은히 되살아나서 서녘하늘에 지는 노을빛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너와의 만남속에 긁적거리던 사소한 흔적들이 빛.. 나만의 시 2007.12.18
눈길위에 당신과 저토록 하얀 눈길을 걷는다면 이 세상 끝까지 가고 싶습니다. 걷다가 걷다가 몸이 지쳐서 어느 한 사람이 쓰러지려고 한다면 어깨 나란히 부축이면서 걸어가는 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눈속 하얀 마음처럼 마음속도 하얀 마음을 닮아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여지는 내 허물을 당신 허물을 덮어.. 나만의 시 2007.12.14
비를 보며 나뭇가지에 빗방울을 달고 있는 것처럼 나도 살아가면서 한때 저렇게 많은 마음속에 빗방울을 달았고 나뭇가지에 앉은 비의 얼룩처럼 나도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때 가슴속에 눈물의 얼룩이 있었다. 나만의 시 2007.12.11
바보 당신을 생각하면 콧끝 시린 눈물 입니다 아무에게도 말 못했던 혼자만의 가슴여미는 아픔입니다. 몸짓 하나 말소리 하나 미소 하나 바람결 타고 저 멀리서 다가오면 가만가만 귀기울여 보다 조용조용 멀리서 바라보다 당신 곁에 다가서지 못하고 자꾸자꾸 뒷걸음쳤던 바보입니다. 나만의 시 2007.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