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내고향 저수지

향기나는 삶 2008. 5. 13. 10:17

 

 

 

저녁노을 내려 앉은

 저수지 수면은

새악시 볼그레한 볼처럼

수줍다.

 

아련한 기억을 더듬으며

둑방길따라

걸어 보면

 

유년 시절

먼 발치

단발머리 소녀의 뒤를 밟던

순박한 소년의 발자국소리

 

말 한마디 망설이다

되새김질만 하고

 

저수지 둑가에 서서

무심한  돌 팔매질하면

 

커다란 물결은

소년의 애타는 마음마냥

파문지며 흔들렸다.

 

저녁놀 지는

고향 저수지

 

그 소년의 잔영이

물결따라 아른아른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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