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소리의 비밀

향기나는 삶 2008. 6. 16. 21:47

 

연초록 포플러 잎새들이

두터운 각질을 깨고
눈을 뜨기 시작하면

유년시절
나만 홀로
숨겨 왔던 비밀들이
베일을 벗는 순간입니다 .

등하교 길
포플러 그늘에 숨어
한 아이를
남몰래
훔쳐보던
사랑앓이

그 마음 들킬 까봐
애가 타던
가슴앓이

바람이 불때마다
포플러 잎새들끼리
서로 소곤거리고 있다는 것을......

'나만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내리는 새벽  (0) 2008.06.18
흔적  (0) 2008.06.17
의자에 앉아  (0) 2008.06.15
빗방울  (0) 2008.06.11
숲속에서  (0) 2008.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