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말씀을 하지못하셨다
사람들은 할머니가 걸어가시면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 손가락질을 하였다
말못하는 벙어리..
할머니는 시장에서 떨이하는 것처럼
품삯도 떨이였다.
고된 노동의 댓가는
그녀들만의 밀거래를 통해
다른 여자들보다 헐값으로
저울질되었고
그냥 인간으로서의 대접이 아닌 일꾼으로 대했다.
임금이 적은지도 모른채
몇장의 지폐를
속바지 주머니에 꼬깃꼬깃 넣고
꽃의 입술마냥 웃기만했다.
그것은 할머니와 세상과 사람들 사이에 단절된 벽이다
지뢰로 덮인 삼팔선과 유사한 철조망이다.
보리만 솥으로 가득했던 가난함이
글자를 모르는 까막눈의 무지가
된장독에 낀 고자리와 같은 사람들의
위선적웃음으로 팔려나갔다.
그것은 할머니를 그들의 찢어진 마음속으로 가둔 그물이다.
할머니는 그물에 걸린 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