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삶 /임경자
장댓비 거칠게 몰아친
겹겹히 포개어진 산
운무의 잔해들이 거두어지며
유영을 한다
영겁을 달리는 시간동안
저 푸른 산들은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그대로 내 보내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마음속에 숱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 채
번민과 고뇌속에서
방황하는 불민한 사람들만이
심연의 운무를 거두어내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인간의 욕심을 비웃는
산새들의 노랫가락이
골짜기에서 장단을 맞추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