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비오는 날

향기나는 삶 2009. 7. 23. 16:35


 

지리한 장마로

소녀의 가슴처럼

한 껏 부풀어 오른

 

 전주천의 물가는

하얀 백로 떼들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지난 겨울

바람이 앉아서 서걱서걱

울어대던 갈대숲은

 

이번 여름

비가 앉아서 서럽게 울었는지

굽은 등은 일어날 줄 모른다.

 

물가에서 터지는 빗물의 소리에

고요한  심연에도  빗물은 하염없이 내리고

 

하얀 외로움들이

자꾸 자꾸 물결을 탄다

 

하얀 그리움들이

우산속에서 주루룩 주루룩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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