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다가오면 넉넉한 사람들에게는
가족을 만나서 기쁘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이야기해서 기쁠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난 별로 반갑지 않다
생각지도 않은 비용이 들어가게 되고
이번 한달을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큰 며느리로서 주도권을 쥐고 명절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봐야 하는데
막내동서가 나에게 전화 한통화도 없이 둘째 동서에게 전화해서 명절비용에 대해
언급했다. 둘째동서가 혹시 나에게도 전화를 했는지 확인하고 안했다는 사실에 황당해 했다.
둘째동서와 나는 속은 상했지만 음식을 잘해서 그러니까 이해하자고 넘어갔다.
서울로 이치료를 갔던 어머니는
틀니를 하러가신 것이 아니라 임플란트를 하러가신 모양이었다.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나오는데 .....
둘째 동서에게 난 듣지 않은 것으로 하고 시숙어른에게 작은 서방님을 통해서
이야기 하라고 했다.
나에게 50만원밖에 안주고 나머지 가지고 있으니까 남편에게 말하라고...
언제까지 내가 이짐을 다 지고 갈 수가 없다고....
내년에 아들과 딸이 대학교 겹치게 되면 등록금도 내야하고....
난 서운할 수 밖에 없었다
친정어머니 틀니한다거나 아버지 입원해도 한 번도 비용 대 준적이 없는데 .....
남편에게 시댁에 가면서
"내가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설비용 드릴테니까 아이들 세뱃돈은 당신이 내"
그런데 친정에 갔더니 세뱃돈 줄 생각을 안하고
잠만 자는 것이었다.
"당신집은 당신이 다 낸다고 했잖아"
라고 하면서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했다.
집에 오면서 참았던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머니 용돈 10만원드리고 동서에게 제수 비용4만원..서원이 2만원 세뱃돈줬어
친정아버지 고작 5만원만드리고 ~ 내가 당신 50만원 줄테니까 연정이 급식비. 보충학습비
승차비,인터넷 특강비, 공과금 ,세금 다 당신이 내라고"
"그렇게 시댁 주는 비용이 아깝니. 내년부터는 당신은 당신집 가고 나는 우리집 각자 가자.
우리 사는 것 다시 생각해보게"
" 내가 말 안하려고 했는데 작년 의심하면서 수첩에 있던 여자들 전화번호 다 옮겨놓고
거기에 숨2천 5백만원까지 숨겨놓은 통장 다 보았어.. 내가 돈좀달라고 하면 애들앞에서 갖은 욕설과
폭력을 다쓰면서 한다는 소리가 내가 어디서 돈을 훔쳐오래?라고 하던말 생각안나? 당신은 그런 사람이었어"
"내가 가지고 있는 비상금은 당신에게 살면서 받았던 수모와 굴욕과 폭력의 댓가라고 생각해.
우리 친정어머니처럼 손자 손녀들 오면 몇십만원씩 용돈 주고 맛있는 것 사주고 멋지게 살고 싶어
당신어머니처럼 자식들에게 손벌리면서 비굴하게 살고 싶지않아..자식들에게 큰 짐이 되면서까지"
난 큰 부자이길 바랜적이 없다.
내가 남편과 돈이야기 하면서 싸울때 마다
시댁의 가난이 생각났고
내가 어렸을적 남대문 시장에가서 어머니 옆에 앉아 파를 팔아야만 했던 나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나에게 돈이란 늙어서 자식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고 먹고 사는데 지장없는 돈...그 마음 하나가 돈가치였다.
생계에 대한 부담감, 다음달 퇴회에 대한 부담감, 명절 스트레스
삼일 동안 잠을 설치고 자면서
입술에 물집이 가득 올라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