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어머니의 다듬이질

향기나는 삶 2009. 6. 20. 12:09


 

소쩍 소쩍 소쩍새소리 따라

소슬대문을 열고 오는 달빛을

하얀  버선발로 맞이하는 접시꽃

 

말 못하신 시어머니

모진 시집살이에

하루 종일 머슴처럼 일하시고

 

옴팡집 아낙의 눈 웃음에

대포 한 잔 하시고 오시는 님 기다리다

 

이불 속청 다닳토록

당신 가슴에 방망이질 해대시는 어머니

 

초저녁부터

산골짜기를 휘돌아

어머니의 다듬이질 소리는

섧도록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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