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사위의깜짝 전화~~반갑구만~ㅎ ㅎ

향기나는 삶 2023. 11. 7. 12:53

2023년 11월 7일 화요일~추워진

나는  꼰대 장모가 아니고 싶다.
아니 꼰대 노릇 하기도 싫다.

세상이 변했는데 ~~라떼는 ~~구닥다리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싶지도 않다.

그래도  한 번씩  꼰대 엄마가 되어
~딸,  유튜브 보고 반찬 만들어서
사위 밥 챙겨 줘라 ~~

한  마디  건넬 때가 있는데 남의 귀한 자식
밥 굶기고 살까 걱정되고

사서 먹는 음식 비싸기만하고 먹잘 것 없어서
돈 낭비라고 생각이 든다.

요리 잘하는  딸로 시집 보내야 되는데
엄마 닮아서 음식을 못하니 할 말이 없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음식 만드는 것은 노력하면 되는 부분이라
나처럼 뭐든지  노력하는 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뿐 ~

어제  4시 40분 첫 수업 끝나고
5시 20분쯤 엘리베이터에서
막 지하로 도착했을 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1~사랑하는 사위~~로 저장된 사위 전화였다.
~사위가  잘못 누른 전화일까!~

생각했다가 혹시 몰라서 받았다.

~우리 사랑하는 사위 전화를 받으니까 반갑네 ~~
나만의 특유의 농담  따먹기를 했다.

~어제 아내 생일이었는데 즐겁게 지냈어요.
아내 태어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주중에 식사 대접해 드리고 싶어요 ~

~목소리 좋은 우리 사위 전화소리 들으니
기분이 좋구만 ...
장인어른과 얘기하고 연락 줄게 ~~

다음 수업 때문에 전화를 끊고 기분은 좋았다.
~~아 맞아,   나도 사위가 있었지!!!~~

딸이  해피를 보러 수시로 오기 때문에
딸이 시집 갔는지 헛깔릴 때가  많아서다.

사위에게 전화해서 안부를  묻는 장모들 있겠지만
나는 절대로 아니다.

나는 수업하느라  일이 바쁘고~
해피와 놀기 바쁘고~~
고등 수학공부하느라 바쁘고 ~~
내  살림 하느라 바쁘고~~~
블로그에 일기 쓰느라 바쁘고 ~~
남편과 만나면  음란한 장난과
음담패설 하느라 바쁘고~~
카뮤에  어쩌다 한 번씩   남편과
장난치는 음담패설 올리느라 바쁘고 ~~ㅎ ㅎ

내 삶을 즐기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고
조용하게  나 혼자의 시간을  가지면서
인생을 즐기는 것~이 좋다.

그냥 ~그냥 ~~혼자 즐기는  여유로운 삶 ~
요즘  나의 삶의 방식이다.

늦가을  떨어지는 잎새를 바라 보며  해피와 걸어가는
산책은 최애의 시간~~

혼자만의  둥그런 체바퀴를  
돌리면서  이 늦가을을  누리고 있는 듯 ~~

이렇다보니  주변에  관심이 없고~~

사위도 장모님에게 전화하면 까끌하고 어려울 듯 해서
전화를  기다리는 장모도 아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독립해  나간 딸과 사위가
서로 위하며  잘 살길 바라는  것  뿐

콩이야 팥이야 전혀 간섭하지 않는다.

딸에게 조차  전화를 잘 안하고 있고
해피 보러 오면 그 때 잠깐 보는 것이 전부다.

집에 와서 남편에게 전화 받은 얘기를 했더니

~어쩐다냐,  이 번달은  결혼식과 모임으로
스캐줄이 꽉 찼네~~~

~다음 달이나 시간 날 때 만나지 뭐~~

사위가  뭐 사 준다고 해도 부담스럽고....
차라리 내가 사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