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나를 순수하게 볼까!
나는 순수한 여자는 아니다.
남편과 있을때는 어느 누구 못지 않은 야한 농담도 서슴없이 하고
인간 내면의 원초적 본능에 관심도 있다.
단지 내 삶에서 명확하게 구분하며 살았뿐이지....
나를 만나자고 한 사람들을 줄 세우라고 한다면 줄을 세울 수 있을 정도로 많다.
열 여자 다 좋아하는 요즘 개방된 세태와 가는 여자 안막고 오는 여자 안막는 시대의 흐름을 보면~~
역으로 그런 세계에서 여자들도 남자에게 느끼는 것 똑같겠지만....
내가 천안에서 교육마치고 기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느낀것 또한 놀라움 그 자체였다.
내 옆자리에 어떤 나이드신분이 타고 있어서 창밖을 구경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커피도 마실겸 열차카페에서 창밖을 구경하고 있었다.
카페 차칸은 술을 마시는 중년의 남자 둘 과 흰 머리가 희끗희끗한 두분이 식사를 하고 있고
나는 반대쪽에서 젊은 아가씨와 바깥풍경을 사진을 찍고 놀았다.
중년의 여자 두명이 들어오더니 남자들 사이에 같이 앉자고 하더니 왁자지껄 이야기하며 떠들기 시작했다.
맥주를 마시던 남자가 캔 맥주를 사가지고 오면서 여자들에게 건네고 내려오는 동안 신나게 이야기했다.
자기는 무슨일을 하고 자기 아내는 카드회사를 다닌다고 사는 이야기하면서....
이야기 정황으로 봐서 서로 모르는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었다.
여자들도 예쁘지도 않고 남자도 키도 작은데 한 여자가 내리자 남자가 내려야할 역도 아닌데 따라 내리는 것이었다.
두 여자중에 한 여자가 남아서 물어보았다.
" 그 사람들 아는 사람이에요?"
"몰라요. 자기도 그 여자 모르는데 기차를 타면서 옆좌석에 앉자마자 언니하고 부르더니 카페칸으로 가자고 해서 왔어요"
"남자들 사이에 같이 앉자고 하기 어려운데 대단한 용기 같아요"
"남편 바람핀 것 알고 장사를 하면서 부끄러운 것 없어요"
나와 말을 건넨 여자의 나이를 알고 보니 57세라고 했다.
남편이 바람핀 것을 안뒤로 자기도 같이 맞바람 피면서 친구 만난다 거짓말 하고
나이트클럽에 놀면서 부킹을 하고스트레스를 푼다고 했다.
맥주집도 하고 옷가게도 하면서 사람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얼마의 돈이 있을 정도까지 추측해 낸다고...
여하튼 속없는 낯선 남자가 낯선 여자를 따라 내려서 황당했는데 그게 현실의 모습을 대변하지 않나 싶었다.
요즘 여자들 남편이 바람 핀것을 발견하면 이혼과 맞바람, 그렇지 않으면 각방쓰면서 쇼인도우부부행세하고, 마지막으로참고 사는 것......
그런 유혹속에서 한 길을 갔던 것은 내 남편에 대한 믿음과 신뢰였다
이렇게 흔들리는 내 자신을 보면 과연 나는 넷중에 어떤 길을 택할 것인지....
능력없고 , 건강하지 않고, 가진것 없고 , 어느 것 하나 만족 스러울 것이 없는 별볼일 없는 현재 남편의 모습....
나의 속내를 모르는 사람들은 말할 것이다.
남편이 잘 나가고 건강할 때는 잘해주고 이제 건강하지 못하고 능력없으니까 같이 살것인지 말것인지 고민한다고...
그렇게 말하는 여자들이나 남자들은 나같이 조선시대 여자처럼 한 남편에게 억압받고 학대받으면서 바람핀 남자와 살아봐야 한다고 ...
그 것도 모자라 집에서 몸 아프고 능력 없어서 아내에게 돈 달라고 손내미는 초라한 목소리를 들어봐야한다고....
황혼이혼이 증가하는 이유를 내 삶에 들어와 산다면 이해가 될 것이라고....
사람들 앞에서 혹은 가족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겉은 웃고 있지만
내 속은 울고 있는 그 마음을 이해할 때 나를 이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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