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한가지씩 어떤 믿음을 가지고 산다.
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무신론자....다양한 형태의 믿음으로서...
내 남편과 두번의 결혼을 했다.
한번은 코아결혼식장에서 ...한번은 성당에서....
결혼할때 예물이라고 받은 것이.. 금반지와 시계... 그때 당시에 7만원정도가 나의 예물이었다.
친구들은 반지, 시계, 목걸이, 귀걸이 비싼 패물을 받았지만 부럽지 않았다.
물질적인 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기때문에....
그게 미안했던 남편이 묵주반지와 예수님상 목걸이를 내게 선물한 것이다.
그 선물을 받아 지금까지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나는 그것을 보면서 힘겨움을 달랬다.
내가 성당을 다니게 된 계기는 아가씨때 학원 강사로 있던 곳의 원장님 권유로 덕진성당에서 영세를 받았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천주교 신자로 살아왔다.
내가 신앙이 없었다면 이렇게 어려운 결혼 생활을 유지 못했을 것이다.
내 자신이 힘들때마다 남편의 가혹한 행위가 있을 때마다 십자가와 성모상 앞에서서 울고 마음을 달랬다.
신앙인으로 살면서 나를 추스리고 다스리고 ...
내가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면서도 남편에게나 내 아이에게 엄마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때도
있어서 그때 마다 판공성사라는 것을 보며 나를 반성했다.
내가 엄마, 아내, 며느리로서 완벽하게 해냈다는 의미는 절대로 아니다.
그래도 신앙이 있었기에 열심히 본분을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살았다는 것이지...
족쇄처럼 차고 있던 묵주반지와 묵주목걸이를 벗고 나자신과 싸움을 하고 싶었다.
어제부터 내가 끼고 있던 묵주반지와 예수님상 목걸이를 벗어 서랍속에 넣었다
내가 진정한 신앙인지 아닌지....
정말 나를 시험하고 싶다.
내가 진정한 신앙인지 아니면 사이비 신앙인인지....
정말 내 마음속을 들여다 보면서
내가 허울처럼 차고 있던 묵주반지와 예수님상을 핑곗거리로 삼았는지...
진정한 신앙인으로서 거듭 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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