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하루 종일 비가 ....

향기나는 삶 2012. 3. 6. 08:28

개학하고 나서 시간표가 늦추어지는 바람에

 

시간들이 꼬였다.

 

차안에서 한 시간 반을 기다리는데 차창밖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서글픔이 몰려왔다.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살았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무엇을 얻으려고 이렇게 달려왔는지...

 

가정의 행복......그러나 깨져 버린 가정의 행복....

 

자식을 위해서 살아야하는 것만 남았다.....

 

딸은 한 번씩 말한다.

 

"왜 아빠하고 살아야해?"

 

"오빠는  아빠랑 같이 살기를 바라고 있어서 그래. 그리고 너 결혼할 때 부모님 이혼했다고 듣기 싫어서.

 

너희들 결혼 할 때까지만 견뎌 보려고.."

 

" 엄마, 오빠도 아빠가 엄마 의심하면서 폭력 쓰른 것 보면 그만 살라고 할거야.

 

지금은 내가 지켜주고 군대 갔다오면 오빠가 지켜주지만 우리가 없으면 누가 엄마를 지켜주냐고"

 

연정이는 자기와 오빠가 없을 때 폭력을 당할까 걱정한다.

 

아이들 없을 때는 우리집 앞 파출소로 전화할 수 밖에....

 

남편에 대해 마음을 정리한 뒤 내 핸드폰에 파출소 전화 번호를 저장해 놓았다.

 

딸아이는 아빠를 존경하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보여준 것들이 아버지다운 것들이 없었기에....

 

딸아이는 아빠가 못된 행동 보여 주고 나면 말을 섞으려고 하지 않는다.

 

난 친정아버지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다.

 

신문이나 뉴스에서 어머니 구타하는 아버지를 죽여서 천륜을 저버리는 것을 볼 때가 있었는데

 

그런것 이해가 간다면 어떨까!

 

나도 친정 아버지를 그러고 싶었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기에...

 

이러저러한 생각에

 

차안에서 기다린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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