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기막히게 얽힌 관계들

향기나는 삶 2012. 1. 9. 07:43

막내동서 딸 돌잔치를 했다.

 

소양 수업이 끝나고 6시 30분에 웨딩코리아로 달려갔다

 

시댁 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서울에 사는  딸 집에서 한달 동안 지내고

 

돌아오신 시어머니와 시누가 같이 앉아 있었다.

 

인사를 드리고 딸아이와 음식을 먹었다.

 

이제는 난 예전의 살가운 며느리는 아니다.

 

이제는 시댁 식구들에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그런 며느리 아니다.

 

내가 힘들 때 감싸주기는 커녕 훈계랍시고 한다는 말들이 고작.....

 

시댁 식구는 역시 시댁 식구다.

 

난 딸처럼 잘한다고 했지만 결국 남남인 것이다.

 

나에게 한번이라도 어려울때 따스한 말한마디라도 건냈다면

 

이렇게까지 서운하지 않을 것이다.

 

행사가 끝나고 시댁에 가지 않았다.

 

난 남편과 친척 관계로 결혼 했다

 

나의 외할머니와  시할머니는 고종 4촌 관계라서 .....

 

그래서 어머니 얼굴에 먹칠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 시댁 식구들에게 잘했다.

 

거기다 남편과  얼굴도 모르는 사람끼리 중매로 만났다고는 하지만

 

알고 보니 같은 고향사람에 남편과 중학교 선후배 관계인데다

 

내여동생과 작은집 남동생은 둘째 서방님과 동창으로 얽혀 있다.

 

나의 행동거지 하나로 줄줄이 욕을 얻어 먹을 수 있어서 조심스럽게 살아왔다

 

바람피워야겠다는 것을 엄두도 못냈던 것 역시 이런 것들이었다

 

중학교 선후배로 만났으니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내가 누구의 남편이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누구동생,  누구 언니 , 누구오빠, 누구 시누, 누구 남편 ....

 

남편과 다투고, 힘들거나 외로울때, 사회생활 하면서  유혹이 와도

 

나 자신을 추스리고 바로잡았던 것은 나의 과오가  발생하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는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전주라는 손바닥만한 공간속에서 누가 보더라도 볼 것이고 나쁜 말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는 것이 분명하기에 ......

 

나와 얽혀진 사람들에게 오물을 씌우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서였다.

 

그리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천주님에 대한 얕은 신앙심까지.....

 

아버지의 모습을 닮은 삶이 싫어서....

 

아직까지는 .... 아직까지는 ....그러나 미래에 대한 장담은 못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

 

마음속에 꺼지지 않는 복수심이란 작은 불씨가  남아

 

혹여 언젠가 나도 어느 영화~ 황혼의 로맨스~처럼 그럴지 모르겠지만 .....

 

그런뒤에  절실하게 연모하는 낙서를 쓸지

 

문자에 "다음에요....."라고 은밀한 단어를 남길지 모르지만....

 

위선으로 가득찬 남편에 대해 너무 알아버린 뒤로 더욱 바람에 가지는 흔들릴 지언정

 

 뿌리까지 뽑혀 가며 살고 싶지는 않다....아직까지는....아직까지는 ....

 

하지만 결혼하지 않은 청춘남녀가 연애하면서 만나는 것도 아니고

 

결혼한 사람들이 그렇게 은밀한 밀애를 하면서 모험을 하는지 궁금하다.

 

절친 선생님이 말한 것처럼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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