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가 날아왔다
중학교 동창회가 이번주 토요일에 열리니 참석하라는 .....
초등학교 동창회는 일년에 두 번 만나고 나는 총무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참석했지만
중학교 동창회는 나의 일에 목적을 두고 전국을 열어주는 행사때 나가서
미취아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친구들에게 부탁하는 일로 가야했다.
너무 영업적으로 접근하는 내 모습이 달갑지 않아서 그 다음부터는 참석하지 않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나와 친하게 지냈던 여자 친구들이 참석하지 않아서
낯선 이방인처럼 앉아 있다가 밥만 먹고 오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모범생축에 속해서 사고 없이 무난하게 학교 생활을 하였던 나로서는
나와 함께 학업에 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여자동창들이 하나도 없는 상태라
이미 오랜 친분을 가지고 만난 여자들끼리는 박장대소를 하며 이야기하고 있고 나는
남자 동창들로 둘러 쌓여 앉아있는 것만도 심적부담이 컸다.
그리고 들려오는 소문에 중학교 동창회에 참석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상당한 잡음이 있었다는 소리를 듣고 동창회모임을 가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런데 간호사를 하는 차순이가 전화가 왔다
"이번주 토요일에 시골 갈일이 있는데 동창회에 같이 갈거니? "
"너 가면 참석해보고 ...그런데 남편 오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갈 생각은 별로 없다.
내 삶이 편해야 가는 것이지 생계와의 전쟁 내 자신과의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장소에 간들 바늘 방석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