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는 시간에 초등학교 친구 영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지내니?"
"야, 나 요즘 병원에 다니느라 정신 없다. 우리 시어머니 폐암 걸렸어.
나만 직장생활 안하니까 내가 음식해서 나르고있다. 어머니는 모르셔.
병원에서 하루 종일 있으려니까 답답해서 잠시 운동하러 왔어."
" 시아버지 돌아가신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일년 지났지. 부부 사이가 좋았니?"
"아니 두분 사이가 좋기는 뭐가 좋아. 지난번 꿈에 시아버지가 시어머니 업고가는 꿈을
꾸었는데 그게 사실이 되려나봐. "
"영희야 우리 시아버지 돌아가셔서 어머니 편하게 살려나 했더니, 작은 일에도 서운해 하시고
그런다. 토요일에 남편이 왔는데 안가서 전화도 안받는다.. 김장도 토요일 일요일에 하시지
평일에 하시면서 늦게 끝나 못간다고 했더니 서운해 하시고..난 어머니가 항상 내편인줄
알았다가 남자가 바람피워도 괜찮다는 말을 들은 뒤로 화가 나서 예전 같은 마음이 안든다."
"작년에는 시아버지 돌아가실때까지 수발 다했는데 시어머니는 간병인 둬야할까봐 ...비염 알레르기까지
있어서 몸이 아프다"
돌이켜 보면 나도 젊었을 때 병원에 밥 먹듯이 입원하시는 시아버지 수발 하느라
예수병원까지 버스타고 음식 해 날랐던 일들이 생각난다.
그때는 나 혼자 큰 며느리로서 최선을 다했었는데....
남편의 의심스런 행동으로 빚어진 모든 일들이 어머니와 거리를 두게 만들었고
남편과의 거리도 멀어지게 한 것이다.
남편 친구 아내처럼 아프면 그 꼴보기 싫어서 요양병원에 입원시켜버린다고 하듯
남자들은 늙어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 한 번쯤 생각했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