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8화요일 ~미세먼지인가? 구름인가
내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장은 다했어?~~
~응. 지난번 목요일에 했어 .
이 번에는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 ~~
~다행이다. 나는 정신적으로 힘들었어.~~
내가 일을 해야하는데 시어머니께서
다른 며느리들과 딸은 부르지 말고
나하고만 하자고 해서 기분 상하고 ...
내가 시골출신이라 나만 시키나 싶고 서럽더라~~
~야, 우리집도 세 며느리 중에 두 명은
남편들이 오고 나 혼자만 며느리였다.
둘째 형님 아들이 음식점 장사한다고
그 시숙이 와서 배추 뽑고 간하고 씻어 놔서
나는 동네 어른들하고 버무리니 빨리 끝나고
힘들지 않아서 기분 좋았어 ~~
그녀의 시어머니는 노골적으로 집에서
살림하는 내친구를 박대하는 못된 시어머니의
대표 주자여서 또 그 친구 기분을 상하게
했을까봐 걱정되어 전화를 걸은 것이다.
~너희 집은 그래도 시아재들이 와서
도울줄 알고 착하긴 하네.
우리 시댁은 김장 때 시아재들은 전혀 일을 안해.
우리 집은 내가 일하니까 꼰대 남편이 배추
간절이고 어쩔 수 없이 일을 한 거야 ~~~
~큰 형님 둘째 형님은 상전이야.~~
솔직하게 기분 상하는 것이 뭔지 아냐?
노동적인 것보다 차별 대우하는 시어머니
모습이 기분 나쁜 것이지~~
~나도 마찬 가지야.
너도 알다시피 나나 동서들 역시 먹고 살기 위해
발버둥치며 살기 때문에 화낸적이 없었고
이해하며 살려고 노력했어.
내가 들어가는 돈은 돈취급 안하고
동서들이 주는 돈을 가치있는 돈으로
여기는 것이 더 기분 나쁜거야.
내가 부도나서 김장할 때 안갔지.
나도 시댁 김장 안해 본 여자 아니야.
둘째 동서는 한 번도 안왔고
막내동서는 모르겠고
시누가 진짜 처음으로 김장하러 와서 도와주니
그 것으로 마음적으로 안심이 되고 고마웠어.
배추 100포기 뽑는 것보다 김장을 도와주지
못하는 압박감으로 입안이 헐어 버리더라 ~
우리 시어머니께서 나에게 잘하지 않으셨다면
나는 진즉 김장뿐만 아니라
아무 것도 안했을지 몰라~~
~네가 제일 힘든 것 했네.
배추 뽑는 것과 절이고 씻는 과정이 힘들지
나는 김치소 넣는 것만 했는데 일도 아니더라 ~~
~난 옛날 김치소 넣는 게 힘들더라고~~
가만히 앉아서 어디 가지 못하고~~
나와 친구는 속상한 마음을 서로 이야기 하며
김장하는 것은 없어져야 된다고 피력했다.
시어른들이 차별 안한다고는 말씀하시지만
나나 그 친구나 똑같은 대우는 어려울 듯하고
김장은 안하더라도 돈 잘 주는 며느리가
최고의 며느리라고 여길 거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나와 그 친구는 자격지심인지 모르겠지만
서러움이 폭발해서 서로의 아픔을 다독여야 했다.
나는 한 번씩 서로 입장을 바꿔서 해야 된다고 본다.
한 해에 부득이하게 김장을 못하게 되면
다음해는 참석 안한 며느리도 참여해야 하는 방식 ~~
솔직하게 참석 안한 며느리들은
그깟껏으로 생각하겠지만 상대가 자기라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왜?
입장 바꿔 본적이 없는 사람은
좋은 예우만 받아봐서 세상 너그러울게 없고
나의 틀안에 박혀
서럽다고 표현하는 사람을
속좁은 인간으로 치부할 것이다 .....~~~
막상 자신이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보면
상대방의 입장을 용인 할 수 없을 것이다
돈으로 노동의 댓가를 치뤘다고
생각한다면 김장값 내고 안 갈 며느리들
지천에 널린 자갈과 돌만큼 많다
희생은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자신의 이익을 따지고 계산적인
싸가지 없는 며느리들 천지에
미우나 고우나 연세드신 부모님 찾아와
도와드리는 며느리가 최고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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