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하다 이동중 신발굽이 계단 사이에 걸려 넘어지자 바지가 찢어지면서 무릎이 찰과상으로 심하게 다쳤다.
피가 옷에 고이고 남은 집을 수업해야하는데 걱정이 되었다.
새롬이네 집에서 마데카솔을 발랐는데 반창고는 없고 찰과상, 타박상까지 입어서 어쩔 수없이 파스로 피 흐름을 막았다.
그리고 수업을 하고 집에 도착한 시간이 12시정도...
다른때같으면 잠을 자고 있었지만 그 날은 잠을 자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바지를 벗으면서 쓰라림과 멍으로 고통이 밀려와 저절로" 아~~아~~아파"라고 소리가 났다.
그때 내 무릎 파스사이로 선명한 피가 고여있는 것이 보였다.
"많이 아프겠다. 바세린 바르자"
남편은 약통을 꺼내와 거즈를 붙였다
"당신 내가 죽으면 좋겠지? 나도 당신 죽으면 좋아서 화장실에 가서 웃고 춤을추고 좋아할거야"
내가 웃으면서 말을 했지만 그 말 속에는 가시가 있다.
내가 남편에 대해 몰랐을때의 일이다.
일에 지쳐서 집에 오면 남편은 술에 찌들어 자고 있고 그런 모습 보며
"너무 힘들어 죽어버리고 싶어"
화난 내 마음을 표현하면
"죽으려면 빨리죽어." 라고 대답을 해 버리는 것이다.
그런 말을 할 때는 무슨 저런 남편이 있을 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집에서 놀면서 미안하다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나는 남편이 술먹고 죽고 싶다고 하면
"죽을 정신으로 열심히 살면 되잖아. 무슨 그런 생각을 해?"라고 대답했었는데 .....
나는 힘든 내 생활을 바라보았던 것이고 남편은 다른 여자를 바라보고 있으니
대답하는 말의 방향이 달랐던 것이다.
내가 죽으면 자유롭게 김희진이던 다른 여자든 만날 수 있었으니 속내를 들어낸 말이었다고 본다.
지금은 내가 남편에 대해 알았기때문에 미련도 없어서 뱉었던 가시 돋힌 말이다.
"걱정마..당신 죽으면 화장실에서 웃고 노래방가서 춤추고 할거니까
그리고 나 죽으면 미련없이 화장 시켜서 내가 좋아하는 바다에 뿌려줘. 무덤같은 것 추호도 만들지 말고...
죽어서 당신과 옆에 있고 싶지도 않아."
죽어서는 남편옆에 있고 싶지도 않고 ...
저승에서 무슨 악연으로 또 만나 그 숱한 세월을 참았던 것을 또 참으면서 후생에서까지 살라는 것은 잔인하지 않은가!
그래도 저승에 가서라도 진정한 사랑은 한 번쯤하고 싶은 것이지....
차갑고 냉정하게 버린 내 마음은
예전처럼 살갑게 하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지금 50대의 나이에 죽으면 천벌을 받아 가는 것이고
그 죽음은 내 선택이 아니고 절대자의 선택이기때문에....
'나만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오는날의 수채화 (0) | 2012.10.22 |
---|---|
남편친구가한말 (0) | 2012.10.22 |
앤이 만든 것 ~서로를 믿을 수 없어 ~~ (0) | 2012.10.20 |
남은 사랑을 위하여 (0) | 2012.10.19 |
동물점으로보는 나... (0) | 2012.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