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남편친구 모임이있었다..
남편 모임중에 유일하게 참석하는 동네 친구 모임이다. 모임하는 분들은 세분만 빼고 다 중학교 선배들이다.
이번 한해 동안 남편이 회장 세탁소 하시는 분이 총무....
모임이 끝난 후 가맥집에 가서 2차를 하였다.
남편은 술값을 내가 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는 친구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취중진담이라는 말이 있듯 둘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다.
남편-----"이 모임 탈퇴하고 싶다...친구지만 아무 도움이 되지 않고 무의미한 모임이야. 애경사가 발생해도 나갈 거니까 빠질거야 "
세탁소 친구----" 갑성이 너는 예전의 순수했던 너의 모습이 아니야. 예전의 너같으면 절대로 이런말 하지 않아 힘들어도. ..
너는 너무 변했어. 진호엄마는 이말에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저도 이 모임에서 빠지고 싶어요...진호아빠만 나가면 되잖아요"
나도 내차게 대답해 버렸다.
이 모임 나가고 싶지 않지만 동네 께복젱이 친구이자 중학교 선배들이라 부담없어서 나가는 것이고...
세탁소 친구가 느끼기에도 남편은 예전의 모습과 정말 다르다.
순수함이란 전혀 없다. 세상에 이제 거의 휩쓸려서 사는 사람같은 느낌.....자기의 현실을 감추고 위장하고...
내가 선을 볼때만 해도 양심은 깨끗하게 해야 하고 하늘에 한점 부끄럼 없이 살아야한다고
친구들 앞에서 너무나 과분할 정도로 떠들어 댔었다.
나도 그 말이 좋았다.
세상을 살다가 순수함을 잃어가는 사람이 허다한데 자신이 그 순수함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기에....
사람은 변하게 마련이지만 위장하고 있던 모든 것들이 폭로 되고 알려진 현실은
친구들 앞에서 했던 모든 언행들마저 스스로를 수치심으로 몰아넣었다.
바람을 피는 것들은 그래도 양심이 있는 부류도 있고 없는 부류도 있을 거라고 믿는다.
지금의 남편은 양심이라고는 털끝도 없는 그런 사람으로 변했고 자포자기 수준으로....
나도 변했다. 남편의 마음을 알아버렸기에....
그 변함을 제일 먼저 아는 것이 부부라는 것이고 ....
구린내가 된 사람에게서는 구린내향기가 나고 꽃향기가 된 사람은 꽃향기가 나서 사람들에게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
아무리 꽃향기인척해도 구린내가 몸에 배어 꽃향기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을 ....
남편 친구도 그것을 눈치 챈것도 그런 그향기를 맡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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