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동창회 모임....
친구들 많이 오리라는 기대는 전혀 안하고 미숙이네 성화회관에 들어가는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와우~~이렇게나 많은 친구들이 참석할 줄이야...
부산에서 와준 만수...서울에서 와준 용석이..전주에 살지않아도 참석하지 않던 원구...영자까지 ...
청명 초등학교 졸업생 58명중에 16명정도 참석했으니 그것도 많이? 참석한 것이다.
타지에 사는 친구들이 많이 있기때문에 이정도도 과분한 것?이니....
내가 참석하지 않을때는 6명이나 7명정도 참석했다는 말이 있었는데...
종섭이랑
"문자 보내도 안온다는 답장만 받았는데 큰일났다. 꼭 참석하는 고정맴버 6명만 오면 어쩌지..
총무 맡아서 친구들 안오면 스트레스 받아..에이 ~~안오면 우리 여섯명끼리 신나게 놀자"
서로 총무끼리 위안하면서 전화를 했었다.
원구는 내가 한번씩 현대아파트 수업 들어갈 때마다 원구부인과 원구동생부인이 운영하는 아딸 가게에 놀러가서
"원구 동창회에 나오게좀 해주세요.우리 초등학교는 참 건전하게 만나요"라고 부인에게
"시숙어른 좀 동창회좀 나오게 시숙어른에게 전해 주세요" 원구 동생부인에게 말했어도 나오지 않았던 원구가 나오고....
친구들이 많이 참석해서 마음이 뿌듯한 가운데 오리백숙과 닭도리탕을 맛있게 먹었다.
"오늘모처럼 나왔어. 2차 3차까지 가자. 오늘 늦게 들어갈거야"
내가 말하자
"그래, 오늘 2차 3차 4차 5차까지 가자. " 청환이가 대답했다.
바로 그때 원구가
"경자야, 3차가 뭔지 알고나 말하니? 3차는 모텔가는거야. 말뜻을 알고나 말하냐?
남들이 들으면 큰일날 소리야."
찬숙이와 나 청환이는 순수하게 말한 것인데 원구는 이상한 상상을 한 것이다.
난 맥주집도 가고 나이트클럽도 가고 요즘 심야로 운영하는 커피숍도 있으니 그런
뜻으로 2차 3차 4차로 말한 것인데 세상은 3차라는 의미가 그렇게 쓰여지고 있었다는 사실.....
사회적 통념으로 보면 노래방 도우미나 술집여자들에게는 2차 평범한 사람들은 3차가 모텔가는 것이라고 설명까지 ....
우리들은 원구에게 세상을 너무 순수하게 보지 않는다고 반박을 했다.
세상을 보기 나름이지만 우리들의 눈에는 2차 3차 4차도 건전하게 시간보내는 것이고
세상의 통념속에서는 3차는 모텔로 통용되는 것이라고? ....
하기야 동창들은 순수하게 그렇게 갈 수 있겠지만 일반사회에서 누가 그렇게 2차 3차 4차까지 길게
갈 수 있겠는지....놀다가 마음에 맞으면 가는 곳이 당연하단 생각을 하게 될것 같다.
내가 그런 곳에 놀아보지 않았지만 그런 곳에 가서 놀다 보면 남자도 여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여자도 남자 마음에 드는 사람있으면 흔들릴 법도 하다.
특히 나같은 상처가 있는 사람은 더욱 ...
술에 취하면 냉철한 판단이 흐려지고 밤문화의 현란함이 남녀를 아름답게 돋보이게 하는 것도 밤의 마력이다.
내가 만약 밤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어떤 남자를 만나도 흔들릴 법도 하다는 생각을 .....
그리고 집에서는 개망나니 일지언정 밖에서는 신사인척 하는 남자에게 남편과 비교하면서 나도 흔들릴 것이라고 ...
곰곰히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밥을 먹었는데 수긍이 갔다.
우리 친구들은 웃으면서 밥을 먹은 뒤 중학교선배가 운영하는 커피숍에가서 2차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지난 이야기꽃을 피우고 헤어졌다.
청환이를 진북동에 태워다 주고 집에 도착하니11시 30분 남편은 곤드레 만드레 ~~
피곤에 지쳐서 침대에 누웠더니 내게서 등을 휙 돌리면서
~~지금 몇시야. 12시 넘었지?????1시 넘었지??~~
취중에 시간을 체크하면서 비몽사몽.....
아쉬울 것도 없는 나도 등을 휙 돌려서 오늘의 친구들 많이 와 준 것 고맙다고
카톡에 남기고 콜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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