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에 걸렸던 이소영 선생님의 딸아이가
항암치료과정에서 뇌의 혈관이 터져 천국으로 갔다
이제 겨우 6세...
그녀의 남편은 아내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을 해가는
무책임한 사람이다.
빚까지 지고 살면서 대학원까지 나왔다고
하찮은 일을 하지 않는 .....
아이라고는 딸아이 하나밖에 없는데....
빈소라고는 초라하기짝이 없고 한나 영정만 덩그라니 차려져 있었고
가족 다섯이 가는 길을 지키고 있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돈이 없이 치료를 해야했기에
엄마의 고통을 덜어주려고 하늘을 선택했다는 영아 선생님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주어진 생명은 내것이 분명아니라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게 했다.
나도 때론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내재되어 살고 있다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안 순간부터 더욱 외로움이 짙어지고 이 삶에서 뛰쳐나가고 싶어진다.
난 변함이 없다
희생이라는 것, 용서라는 것, 내가 궁극적으로 남편의 삶을 살아야 이해하는 것이기에....
말을 한다
"당신 아프지마, 당신에게 올인하는 조선시대의 여자는 될 수는 없어."
지금 내 남편을 대하는 나의 태도다.
그리고 정말 희생은 하지 않을 것이다.
순간 순간 고민하면서 여지껏 걸어왔던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그 진실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 것이기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리는 것을....
바로 한치 앞의 내 생명도 보장 받을 수 없는 삶에서
내가 신이 될 수 없음을 인지하고 하찮은 인간으로 살것인가
그래도 숙연한 자세로 올곧게 살아갈 것인가라고 내게 질문도 하고....
절대자와 마주할 때 내 삶의 흔적을 뭐라고 말할 것인가에 고민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