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목도리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마니또의 성의를 나몰라라 할 수없어 목도리를 하고 다닌다.
내 마니또가 남자 선생님인 줄 알았는데
지구 망년회날 밝혀진 분은 3지구 정소정선생님이었다.
한 번도 문자를 안받아서 남자 선생님으로 철저하게 믿고 있었는데.....
소정선생님은 문자 한 번도 못보내서 미안하다고 했다..
나도 오전내내 채점하고 일하느라 바빠서 오후 넘어 갈 때가 많아
문자로만 마니또 활동을 했으니까....
예전에는 문자도 보내고 몰래 과자나 커피같은 것도 선물했는데
지금은 그런 문화가 아닌 듯하다.
지구마다 많은 여자 선생님들끼리 생활하는 공간이라 서로 의견이맞지
않아 말다툼도 있고 사소한 일로 감정을 다쳐서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
나는 우리 지구 어느 선생님하고도 잘 지내지만
딱 한분만 멀리하고 말을 섞으려 하지 않는다.
말을 곱게 하지 않는 그 선생님으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말들이 싫어서 자리 배치때마다 그 선생님과 자리를 멀리해달라고 요청한다.
좋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사는데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면 뭐가 좋은지 ......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다 대학교 선배여서 함부로 대꾸도 못해봤다.
내 마니또가 바로 그 선생님과 절친이었던 것이다.
이번 마니또 선물을 고를때
불필요한 것을 사느니 차라리 물어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신재 선생님 지구의 지구장님이어서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보라고 했더니
빨간색 목도리라고.....
롯데마트에 가서 빨간색 목도리를 샀다.
그 날 제일 재미있었던 선물은 여자가 입는 야한 끈으로 된 속옷과 남자속옷 ...^ ^....
남자들은 속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고.....
소정 선생님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어서 목도리를 하고 다니는데 따뜻해서 좋다.
'나만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자가야지.... (0) | 2012.01.07 |
---|---|
혼자 살수 있다??? (0) | 2012.01.06 |
눈꽃열차 예약 (0) | 2012.01.03 |
닮고 싶지 않았지만.... (0) | 2012.01.03 |
빛 바랜 일기장의 발견 (0) | 2012.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