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보다 밝아진 남편의 얼굴을 보면 행복하다
회사를 그만 뒤로 보험회사를 다니며 고생했던
남편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설마 보험 회사보다는 쉽지 않겠느냐는 안일한 생각에
불안한 마음이 밀려오는 것을 접고 승낙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남편이 투자한 곳에 경영 상태가 부실해서
부도 위기를 매번 넘기며 위태위태 했다.
그 때 나도 별 수없는 이기적 인간이라는 생각을 벗어날 수 없었다.
남편의 무능함에 연신 매달리기 시작한 것....
남편이 벼랑 끝에 서있는 것을 보면서도 현실에서 부딪치는 사소한 불행이
남편에게서 시작되었다고 원망도 했었다.
내 어깨를 짓누르는 단단한 짐을 벗기 위한 돌파구를
새 일을 시작하면서 찾았던 것 같다.
수 십명의 선생님들도 저마다 말 못할 속앓이가 있고
일 속에서 극복해 나가는 당찬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나의 헛된 욕심이 많았구나'
지난날 누려왔던 풍요로움에 감사하지 못하고 계속
물질적 행복만을 추구했던 것을...
돈으로만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
남편이 벼랑 끝에 서 허우적거리고 술로 달래고 있다는 것을
그때야 알게 되었다.
남편없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내 나름대로의 자유는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껏 나만 바라보고 나만을 사랑해준
남편만한 사람은 어느 누구도 대신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 돈이라는 것은 없다가도 있고 있다가도 없는 것이니까
현재의 일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
부도가 나서 쓰러져도 최선은 다해 놓고 쓰러지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고
포기하고 쓰러지는 것은 어리석은 거잖아
내가 벌어서 아이들 가르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고."
남편에게 쓰러져도 헛된 생각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남편 내면 속에 있던 자신에 대한 분노들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일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회사가 거의 정상화가 되기 시작하면서
얼굴에 웃음이 돌아온 것이 다행이다.
"당신마저 나를 버렸으면 생명을 포기했을지 몰라
당신이 힘이 되어줘서 정말 고마워"
요즘은 이 말을 입에 달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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