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2009년04월26일 다이어리

향기나는 삶 2009. 4. 26. 22:13

동창회모임

 

4월의 봄 바람이 사라진 교정은 초겨울의 싸늘한 바람이 맴돌고 있었다.

 

아이들이 하나도 없는 교정에 비가 한방울 한방울 떨어져 을씨년스러웠다

 

나와 같이총무를 맡고 있는 종섭이가 먼저 와 있었다.

 

"너와 기봉이 나  셋이서 동창회 하는 것 아니니?"

 

" 기다려봐 몇 명은 올테니까...."

 

옛 추억을 안고 우리를 바라보는 교정은 세월의 무상함을 안고 새로운 건물뒤로

 

쓸쓸함이 밀려왔다.

 

우리들이 심었던 나무들만이 아름드리가 되어 긴세월동안

 

우리와 같이  나이만 먹고 있었나보다.

 

혜숙이가 오고 미숙이와 기봉이가 다음에는 영이가 왔다.

 

기봉이 트렁크에다 물을 끓여서 커피를 마시며 추위를 달랬다.

 

" 우리 구이 저수지와 모악산 근처로 드라이브가자"

 

영이가 말을 꺼냈다.

 

종섭이가 우리들을 태우고 구이 저수지를 경유해서 모악산 근처의 멋있는 곳을

 

구경시켜 주었다.

 

포플러 사잇길에 풀들을 묶어서 뒤에 오는 남학생들이

 

 넘어지도록 장난을  쳤었던 장소......

 

내가 좋아했던 아이가 걸어가면 포플러 사이로 그 남학생을

 

몰래 훔쳐 보았던 곳에 그렇게 컸던 포플러들은 사라지고 차가 오갈 수 있도록

 

길이 나 있었다.

 

모악산 근처에 멋있는 찻집이 있고 그림같은 집이 있는 줄 몰랐다.

 

시댁 가면서 멋있는 전원주택을 차창 너머로 바라보긴 했어도

 

주마간산 격으로 보았기 때문에 아름다운 집이 있는지 알수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가서 보니 잡지 속의 그림같은 집들이 있어 욕심을 날 만큼 환상적이었다

 

한 시간 가량 시간을 보내고 학교로 돌아왔다.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여자들이 먼저 30분 빨리 저녁식사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오지 않은 나머지 친구들이 저녁식사때 참여했다.

 

조촐한 전주 모임이었지만 친구들과 정담을 나누고 즐거웠다.

 

'추억을 이야기 하며 나이들어가는 게지'

 

친구들과 있는 시간은 초등학교 어린 소녀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리라.

 

10월경에 다시 친구들과 만나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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