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끝나고 오려는데 남편에게서 문자가 왔다.
"배고프지. 밥 먹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뿐이야"
바로 전화를 걸었다.
"배 고프니까 밥 사준다는 이야기줄 알았더니..
내가 아는 사람과 식사하고 있어 ?"
" 응 당신도 중학교 동창회때 보았잖아. "
" 선배들하고 밥 먹으면 내가 불편해서 안되겠다."
배고픔에 무슨 선배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었기에
겉으로 말은 그렇게 말했지만 속내는 가고 싶었다.
주린 배를 참다가 만두냄새가 모락모락나는 가게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차를 멈췄다.
예전엔 혼자 무엇을 먹으려고 하면 주저했던 것들이
지금은 혼자먹는 것에 익숙해졌다.
만두를 시켜 놓고 쓸쓸히 먹으려는데 남편에게서 밥 먹으러 오라고 했다.
한 걸음에 달려가서 밥 두공기를 게눈 감추 듯 뚝딱 해치웠다.
남편 친구들이 깜짝 놀랐을 것이다.
'무슨 여자가 저렇게 많이 먹어'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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