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진통제 준비 해서 양파심고 남은 깨털기 위해 시골 간 남편 ~~

향기나는 삶 2024. 10. 27. 08:11

2024년 10월  27일 일요일 ~흐림

지금 껏  착하게  살아온 남편은  
나이가 들 수록 힘들어지는 농사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나에게만 푸념을 할 뿐
정작 시어머니 앞에서 말을 못했다.

시어머니는  당신 생각만 하시고
농사일을 벌려 놓으면 마음 약한 남편이

어쩔 수 없이 도와  드린다는 것을 이용하는 듯해서

시어머니 만나뵈면 내년 농사에 대해 확고한 확답을
받아 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내가 악역을 해서라도 더 농사를 못짓게
해야지 이러다 남편이 골병들고 있고

 스트레스로
암이 유발 될까 걱정이 되어서다.

형제들 모두  농사짓지 말라고 하시는데
당신 혼자만 농사를 지으라고 강요를 하시는지
모를 일 ~~

양파를 사먹는게 낫다고 마음 먹었는데
양파모판을  사다 놓으셨다.

수업하는 동안 추적 추적 비가 내려서
깻대는 다털었는지

양파는 다 심었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걸었는데  

남편은 깜깜무소식이었다.

~~나와 일을 같이 하면 덜 힘들텐데 ...
야한  농담을 하면서  콩이야 팥이야 이야기 하면서...~~

혼자 일을 하면 팍팍하기 짝이 없는게 농삿일이다.

마늘 심을 때  둘이 마주보고 빨리 심었는데
양파나 깨터는 것을 혼자 해야 하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남편은 녹초가 되어서 왔다.

나는 세 집이 빠져서  5시 30분에 도착해서
산책을 시켰고 저녁밥을 챙겨 주었다.

~~8시 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쉬지 않고 일했어.
그래도 해피가 옆에 있어서 심심하지 않아서
둘이 이야기 하며 일했지
조용히  말썽 안피고 앉아 있더라고~~~

~당신 짜증부리지는 않았지?~~

~응,  내년에는  농사 못짓는다고만 말씀드렸어 ~

피곤하다고   뉴스를 보고  9시 20분
잠이 들었다.

효도에는 댓가가 없어야 하고 불만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내 몸이 아프면 효도도 어려운 것이고
힘든 일이다.

시어머니께서 서운하셔도
나이든  아들 입장을 생각하셔야지

다른 자식에게  농산물 나눠주는  면목

세우려고  당신처럼
아프게 하면 안되지 않은가 !!!

시어머니는  당신만 아는 이기적인 분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