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마지막 깨털기~내년에는 진짜 하지 말자

향기나는 삶 2024. 10. 26. 09:51

2024년 10월 26일 토요일 ~맑음



마지막 들깨  깨털기를 하러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시골로 깨 털로 가다가  남편이 푸념을 하였다.

~시골일 계속했더니 두 팔이 시고 아파~~
어머니는 당신이 하지도 못하면서
나 혼자만  일을 시키니 토요일  쉬지도
못하고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어 ~

~어차피   이 번 가을 추수까지만 고생하고
내년에 평밭은 하지마 ~~

서로 나눠서 분담을 하면 덜 힘든일이지만  나이 많은
남편만  전적으로  전담해서  시키니
몸은 아프죠 ~몸이 안따라 주면서 짜증이 난 모양이었다.

몸이 아프면 만사가 귀찮고 감춰 둔 불만이
올라오는 것이  인간의 모습인 듯 하다.

시골 깻대 베고 온  다음 날부터  나의 어깨가
천근만근 아프고 낫질한 손 마디가 또 절였다.

몸이 고통스러우면
희생정신이 까마귀 고기를 먹게 마련이다.

솔직하게  
동생들 앞에서  내색을  안하는 것은

아무도 일하라고 한 사람이 없고
오로지 시어머니  한 분만  남편을 일 시켜서다

그렇다고  연로하신 시어머니 심기 건드리면
속상해 할 것 같아   참는 것이고 .....

남편은  깻대를  털고 와서 진통제를 먹어야 했다.

어제 오후에  일이 있어  다 털지 못하고
내일 오전에 가야 된다고 하면서 일찍 잤다.

토요일 일요일 나의 수업이 꽉차 있어서
도와 주지 못하고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또 양파를  심으라고 하는 모종까지 사다 놓고
2틀 꼬박 일하면 더 힘들지 않을까 !!!!

남편을 달래야 했다.

진짜 이 번 추수하고 나면  내년  평밭 농사는
짓지 말자고 .....

시어머니는 남편  일 시켜서  농산물로
당신의 면목을 세우는 것이지만

나이 든 아들이 몸이 아파서 진통제를 먹고
일하는 것은 당신 몸 아픈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

안가면 전화하시고 짜증 부리고 ~~

과연 골병까지 들며 효도 해야 되는지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