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수술을 하러가는 영미와 영이랑 서곡지구에서 식사를 했다
요즘 딸아이 헬스3개월 끊어주고 신발 10만원짜리 사주고 나도 겨울에 하도 추워서 겨울 점퍼를 세일가격으로 샀다.
이런 것들은 생각지도 않는 나의 생활비들이라서 총무인 양례에게 영미 수술하러 가는 데 회비로 돈을 주었으면 하고 말했다
내 친구들이야 빵빵한 남편들이 생활비 전액을 지원해 주니 작은 돈들은 걱정이 되지 않겠지만
나는 몇십만원이 나가는 날에는 어쩔 수 없이 카드로 분할해서 나가는 형편이다.
남편은 내가 이렇게 저렇게 집안 살림을 꾸려나가기 때문에 나몰라라 하는지도 모른다.
그 원수같은 돈이 뭐길래...
양례에게 우리집 돌아가는 집안형편을 말하면서 회비로 내는 것 외에 더 내자고 한것을 반대했는데 참 내가 초라했다.
그 몇푼의 돈때문에 ....
아이들 가르치는 것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걱정할 것도 없는데....
당장에 돌아가는 것만 생각한다면 한달 한달 가는 것 걸어가지만
대학교 가르치면서 벌어지는 것들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고....
영이가 점심밥을 샀다.
영미 가게로 오는 동안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내가 아껴서 모아놓았던 돈들을 한 번에 날려버린 남편의 모습을....
아껴서 살았더니 못된짓하고 ...아끼면 똥된다는 말이 생각나고....
영미가 수술가기 전에 내가 밥을 사려고 했는데 영이가 밥도 사고 ...
적은 돈이지만 몇만원 영미 주머니에 넣어주고 맛있는 것 사먹으라고.....
조금 내 힘은 들어도 친구가 건강한 것이 더 낫다고 생각이 들고...
영미에게 수술하고 내려오면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있으면 하고 살라고 했다.
지금의 나처럼 무대포로 표현하지 말고 교양있는 말로 ....
나도 그렇게 살았더니 아주 물로 보고 깔아 뭉갠다고 ......
영미는 자신이 자기남편 선택했기때문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친정식구나 사람들에게 참으며 살았다고....
예전의 나같이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가슴으로 삭였다고....
나도 영미 생각과 똑 같았는데 지금은 내 선택이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버리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한다.
영미의 선택의 문제는 가족을 위한 것이고 지금 나의 선택의 문제는 나를 위한 선택이 더 많다는 것을 느꼈다
착한 영미와 이기적인 나의 모습....참 대조적이란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