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향기나는 삶 2007. 11. 7. 12:58


뜨거운 햇빛이
흘리는 땀조차 바싹바싹 태우는날

아버지와 논에서 피사리하는데
갈증이 나시나보다.

“막걸리 한되 받아오너라”

영진아저씨 술독에서
휘휘 저은 뿌우연 막걸리
넘실넘실 주전자에
담고 오다

오는 길 더 갈증이 나서
한 모금 꼴짝
두 모금 꼴짝
입안에서 저절로 녹아 버리는 술

아버지 왜 술이 적냐 물으시면
“오다 그만 어클었어”
볼그레한 양볼
더운 열기에 감추고
맹랑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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