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단 하루만이라도
나무가 하늘이 되도록 허락해 주세요.
온세상
나무 잎새들이 눈처럼 내려 준다면
바람속에서 나부끼는
잎새들의 군무속에서
내 사랑하는 사람
두 손 꼭 쥐고
빛나는 약속을 하고 싶습니다.
맑고 투명한 허울을 쓰고
손끝에서 녹아버리는
하얀 눈들의 차가운 입맞춤보다
풀내음새 가득한 잎사귀
코끝으로 맡으며
한 줄 한 줄
써 놓은
사랑의 시로
영원토록
그 사랑 변하지 않게
두 사람 마음 속 징검다리가 될 수 있게 해주십시요'
오늘 하루
단 하루만이라도
나무가 하늘이 되도록 허락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