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7일 ~목요일 ~~더움~
오늘 남편을 배신했다.
벼베는 날인데
~서방님, 도와줄게 ~~
며칠 전까지 그런 말을 했는데
손자와 놀고 싶었고 농삿일이 하기 싫어서
갈 마음이 우러나오지 않았다.
남편은 아침에 가면서
집에 간다는 딸에게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손자의 재롱을 보면
힘겨운 삶의 무게가 깃털처럼 사라진다고
하루 더 있다가 사위 오는 금요일에 가라고 한 것이다.
육아에 지친 딸을 위해
조금 도와 주었지만
수면부족이 제일 힘든 점이었다.
손자는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2시 ~3시 정도 한 번은 깨서 분유를 먹어야 잤다.
아기 씻기고 먹이고 재우는 반복적인 일을
시간 맞춰야 하니 쉽지 않았고
특히 기어다니고 앉고 일어서려는 동작을
하다가 넘어져서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고 괸찰해야 했다.
하여튼 육아는 쉬운 일 아니고
편안하게 내가 차려 준 밥 먹고
조금이나마 육아의 노고를 덜어주고 싶었다
딸이 힘들 때마다
~엄마가 아기 키워 줘 ~~ㅎ ㅎ
~내가 일 안하면 키워주고 싶다 ~ㅎ ㅎ
손자의 예쁜 모습을 짧은 시간만 보니
너무 행복해서 한 소리 였지만
육아보다 일하러 나가는 것이 더 쉬운 것은 사실 ~ㅎ ㅎ
남편이 벼베고 돌아와서
~배신자~라고 말했다.
작년과 똑같이 풍년이 들어서 기분 좋은 추수였다.
벼는 기계가 베는 건데 욕심 많은 시어머니께서
빈공간에 벼를 더 심어 놓는 바람에
낫으로 벼를 베느라 허리 고부라 지는 줄 알았다고~~~
딸만 아니었으면 갔을텐데 약간미안하긴 했다~
남편은
배고픔을 호박전과 빵으로 대신하고
아들은
조카와 마지막 밤이라고 맛있는 통닭을
시켜 주었다.
내리 사랑이라고
손자와 노는 시간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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