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잘가요~동생선생님~지난 번 마지막 기도에서~~

향기나는 삶 2024. 9. 13. 16:31

2024년 9월 13일 금요일 ~너무

지난 번 선생님을 보았을 때 숨이 차서
산소호흡기 안은 입김으로 가득했다,

고통이 밀려오는지 말을 못하고
진통제에 의해 수면상태로 빠져들었었다.

난 그 때 고통의 순간을 빨리 잊기 위해서라도
안락사제도가 우리나라에 도입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살아있는 것이 오히려 죽은 것만 못하다는
느낌을 받아서였다.

내가 버린 신에게 기도했다.
~천주님.  빨리 고통이 없도록  데려가 주세요 ~~

나는  그녀를  위해 마지막
 잔인한 기도를  올려야 했다.

방사선실  간호사에게  물었다
~저렇게 악화되었다면 얼마나 살 수 있어요?~

~오늘 내일 2~3일이나 사시겠어요 ~.

수요일에 그녀를  마지막  만났고  
3일째인 오늘  오후  2시 52분경  절친 선생님에게
문자를 받았다.

~선생님  임종했다고 ~~

절친 선생님이 노력해서 신청한 보험은
허사가 되어 버렸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동안  일을 못한 만큼
받는 수당인데
오늘 꽃길을 걸어가 버렸으니 .......

절친 선생님이 아침에   병원비가  
모자르다고  그녀의 차를
팔아야 해서 전화했던   녹음파일을 보내왔다

절친 선생님이  오늘이 마지막 통화라는
것을 아셨는지 마지막으로
할 말 없냐고 물어보았을 때
 마지막 끝에 ~사랑해요 ~라고   녹음된 파일을
듣고 엉엉 또 울었다.

그녀도 알았을 것이다
자기가 살 수 없다는 것을  ~~~

내 곁에  있던  누군가를 보내는 일은  슬픔을
동반하는 일이다.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고
13년동안  세계 여행을 다니며
기쁨과  즐거움을 나누었던 선생님~~

지난 번 절친 선생님 생일에  내가 그녀에게
사준  콩국수와 커피가   마지막 식사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픈 몸을 이끌고  휠체어에 태워
베트남 여행을 가서 고생은 했지만
죽음 앞에 그 때의 추억을 안고
아니 우리들이 여행했던 나라들의 기억을
되새기며 편안하게 눈감았길 .....

제일 막내라서
온갖 투정 다 받아주느라
힘들었던 것도 있었지만 그녀가 있었기에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아쉬움은 딱 하나다.

인생을 조금만 철들게 살았더라면
몸은 건강해졌을 것이고
하나 밖에 없는 딸이 외면하지 않았을텐데 ....

그녀가  타지역  절친 선생님과 밴드 활동을 많이 해서
도움의 손길을 많이 보내 주었다.

우리 지국에서도 도와주신 선생님들이 게셨고 ~~

병원비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절친 선생님과 나는 고맙고 감사했다.

하늘의  어느곳에서  여행 다니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모두 먹고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3일장도 못하고 2일장으로 가는 선생님이
가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회원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녀를 장지까지
배웅하고  수업을 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