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마지막 예우 ~~아침에 주스라도 실컷

향기나는 삶 2024. 9. 11. 08:40

2024년 9월 11일 수요일 ~흐림

절친 선생님 보충자료를 떼러왔다가
친정 어머니께서 (보호자) 계셔야 하기 때문에

원무과로 올라가시고
방사선치료를 받고 나오는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을 보자 마자 눈물이 줄줄줄 흘러 내렸다

반가워하는  손을 마주 잡고
~빨리 나아야 돼~~

암으로 인한  복수에   물이 가득차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말을 계속 못하고

~숨이 차서 말을 못해요.
저 조금 잘게요~~

자는 모습을 보며 화장실에서 엉엉 울었다.

내 말을 조금이라도 귀에  담아 살 빼고
먹는 것 조심했더라면 ~
보험을 들었더라면 ....

선생님은 암을 극복했을 것이고
남은 가족들이 힘들지 않았을 텐데 ~~

이 선생님과는  미운정 고운정 중에
미운정이 더 많이 들었던  분이다.

13년의 시간~~
나와 절친 선생님이 감싸주고
잘 지내서  버티지 않았나 싶다

그녀는  양식
나는 한식

먹는 것에  나와 정반대라
음식이 잘 맞지 않았다.

그녀는 무계획
나는  계획적 ~~

모든 것이 나와 반대다 보니 부딪치는 것이
많아서   절친샘과 나는 양보하고 참는 것이 많았다.

아픈 와중에도  아침에 주스를
먹고 싶다고 해서  보내 주었다.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못먹는
그녀가 먹고 싶은 거라도 먹게 해 주고 싶었다.

절친선생님과  나는 돌아가면서 주스를
사서 보냈고 병원 갈 때마다 좋아하는 커피를
사주었다

이제 전신으로 퍼져버려서
어떤 방법이 없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