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베란다 물건 치우고 대청소 ~ 남편의 창문닦기

향기나는 삶 2023. 6. 6. 17:16

2023년  6월6일 ~~화요일 ~~더웠지~~

에어컨 실외기가 외부로 옮겨지면서  
베란다는 넓은 공간이   확보 되었다.

안방 에어컨은  6월 7일 오전 10시 30분
아들 방으로 설치해 주기로
기사님과 미리 약속을 했다.

어제 월요일 .....

베란다에 있던 마스크 상자를 정리해서
딸방 베란다로 옮겨 놓고  깨끗이 닦아 냈다.

저녁에 그 것을 본 남편은 깨끗하게 치워진
베란다에 자전거 두 대만 덩그러니 놓인

것을 보고  
~한 대는  시골에 갖다놓고   논에 갈 때
쓰고 한대는 여기서 써야 겠다.
베란다가 깨끗해져서 좋다.~

~오빠,  내가 얼마나 깨끗하게 살고 싶어하는지 알아?
저기 낡은 책상 없애자 ~~

~당신은 왜 자꾸 없애려고만 하냐?~~

~당신 저 책상에 앉지 않잖아 ~

~책 볼 때 앉아 보려고 하지 ~.

~소파에 앉아서 보면 되잖아 ~
책보면 수면제 먹은 듯  자면서 그냥  자 ~~ㅎ ㅎ

책을 보기 보다는  잠깐 잠깐  서류 쓸 때
사용하고  그 곳은 남편의 온갖 잡동사니들이
놓여 있는 곳 .....

저 책상만 없고 자전거만 없다면 정말 깨끗할텐데..
속으로 생각 했다.

6월 6일 쉬는 날이라  8시까지 늘어지게
자고 있었더니 해피가 머리를 톡~~ 톡 ~~때리며

~엄마, 일어나요.  산책 갈 시간이에요 ~~

~아야, 아야, 해피야 ....일어날게 ~

남편도 나와 해피 소음에 일어났다.

~밥 먹자....~~

나는  계란 프라이 .  상추, 방풍림 , 치킨
양파,  마늘을 챙겨서  식사를 했다.

내가 설거지 하는 동안 남편은 깨끗해진 베란다에
서서  키 큰 것을 무기로  창문을 닦아 주었다.

거실과 베란다 창문을 닦아 놓고
~경자야, 나같이 가정적인 남자 나와 보라고 해라~
나 밥값은 했지?~~

온갖 생색을 내며 창틀의 먼지까지
깨끗하게 청소해 주었다.

~화분 몇 개만 거실에서 보이도록 놔봐~~

해피만 아니면 몇 군데  잘 키운 화분을 놓고 싶은데
뛰어 놀다가  꽃들이 상할까봐  엄두를 내지 못했다.

특히 남편 자전거가  베란다의 미관을  흐려 놓았다.

장판은   낡아서 변색 되었고
장판을 교체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절실하게 들었다

아파트 리모델링만 하면 더 깨끗하고  운치있게
모든 공간을  꾸밀 수 있을 텐데  

돈은  벌기는 어렵고 쓰기는 한 순간이니 ...참...

퐁퐁과 수세미와 걸레로 아무리 닦아 내도
거의 30년 된 아파트의 묵은 때는벗겨 내기 힘들었다.

돈 앞에 추접해지는 마음을 남편에게
내색하지 않았지만 아쉬운 마음이  들긴했다.

~야.  여기 예쁜 돌 어딨어? ~~

~당신 친구 예쁜 돌은  세탁기 옆에 있으니까
이번 시골갈 때 돌로 화단을 꾸미던지
갖다가 치워 ...별것도 아닌 돌멩이를 몇 십년을
놔 두는 집은 우리집 밖에 없어 ~~

낡은 것 버리는 것을 자신의 분신 하나
버리는 것처럼 목숨걸어서 집에 쓰레기처럼
보이는 모든 것은 남편 것이다.

내가 준 상품권으로  이마트가서 신발은 못사고
창문 청소하기 위한 밀대만 사왔다.

남편과 한 숨 자고 나는 5시 보강 갔다 온 후
맛있는 국수 비빔을 해 주며

~오늘은 당신 풀로 식사를 대접했지?
같이 있을 때  만큼은 같이 밥 먹어야지 ~~

내가 쉬는 날이라
식사부터 설거지까지 남편은  하루종일 대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