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에어컨 설치한 이유 ~~ 남편과 간이 안 맞네 ~~

향기나는 삶 2023. 6. 3. 11:02

2023년 6월 3일 토요일 ~초여름 ~

에어컨이 20년이 넘으면서 누렇게  변색이 되었다.
또 에에컨을 틀어도 시원한 느낌도  없었다.

에어컨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돈이 썩어나네...돈 쓸데가 그렇게 없냐?~~

남편의 잔소리가  에어컨값보다 더 비싸서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홈쇼핑을 보다가 결심했다.

~그래 ,  에어컨을 바꿔야 해 ~....

남편 몰래 일을 저지르고  

~오늘 11시에 에어컨 오니까 실외기  어디에 둘지
봐줘~~

~~결국 샀네.  당신  있을 때 하지 왜
나 있을 때 해 ~

또 잔소리가  귀를 따갑게 울렸다.

~사위가 보면 흉볼까봐 그래.
내 돈으로 내가 산다는데 잔소리 그만해 ~~

내가 버럭  화를 내고  입막음을 위해

최신 핵무기 백년손님 사위를  팔자 전화안이
무음이 되면서 조용히  끊었다.

에어컨은 바꾸려고 했던 또 하나  진짜 이유는?

25년 전에  실외기를 외부에 설치할 때
몇 십 만원  비용을 아끼기 위해 실외기를
베란다 내부에 놓았다.

그러니   에어컨만 틀면  두 대의 실외기의
뜨거운 바람이 화분의  화초를 메말라 죽였고

거대 소음이  온 방까지 윙윙 ~~거리며 들려와
거실 문과 안방문을 닫아야 했다.

여름동안  에어컨으로 인한  여러가지 피해들로
25년을 견디며 살았다.

특히 잠시 베란다에 볼일 있어 나가면

실외기의 뜨거운  바람이
숨을 턱 하니 막히게 했다.

실외기를 베란다에 설치한 집은
아마 조선천지에 우리집 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안방 실외기와  거실 실외기가
베란다  두 곳을  턱~~ 하니 차지해서

베란다 공간  활용성이 떨어졌고   미관상  
보기도 흉물스러웠다.

여러가지 고민하고 생각을 한 뒤에
핑계는 사위를 빌미로 잔소리 입막음을 했지만

돈아끼려다  실외기로 인해 피해가 막심해서 였다.

하여튼   물건이 있다하면   쌓아 놓는 남편 ~~~

낡은 물건이 있으면 버릴 생각을  안하고 대대손손
가보로  물려 줄 것처럼

여기저기 쑤셔 박아  놓는 습관을 가진 성향때문에
쾌적한 환경이 되어야 할 베란다는 그야말로

창고가 되어갔다.

어느 집은 근사한 테이블을 놓고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되는 곳이

남편 자전거 두 대 ~골프가방 ~마스크 상자...
화장지 ~물통  ...쌀가마니 등 등

잡동사니를  쌓아 두는  개방형 창고로
눈엣가시가 되었던 것이다.

버려야 할 돌멩이  ~~필요도 없는 아령 ...
언젠가 쓸데가 있다고 하는데

늙어서 그 것  사용하다 허리 부러지고
손목 나갈 일이 될까 걱정이다.

실외기가 빠져 나가면서 넓어진
안방 앞 베란다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화분들  놓을  공간이 확보 되면서  
멋진 화원으로  탈바꿈 되었다.

~오빠,  내가 잘 키운 화분의 꽃을 보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그래.  얼마나 예쁜지 봐~~

~화분을  거실 앞으로 옮겨서 예쁘게 보고
저기 짐들을 그 쪽으로 옮기자~~

~화분에 물을 주면 베란다로 새어 나와서
청소하기 불편해.  저기 물건을
딸방 베란다로 옮기고  깨끗하게 하고 싶어 ~~~

우리 집에서 남편만 없다면  필요 없는 물건들
모두 버리고 단순하면서 깨끗한 환경이 될 것이다.

청소 하는 것과 낡은 물건 버리는 것은
~고추와 불알 떨어지는  중대과실~로

착각하고 있으니  의견 충돌을 피하기
위해  말을 아낀다.

무엇하나 바꾸는 일은 남편과 충돌을
동반하는  일이다.

더러운 꼴 못 보는 나와 더러운 것을 참아도
된다는 남편의 의견차이 ....

생각 같아선  구석 구석 쟁여놓은  짐들과 함께
남편도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면

우리 집은 꼭 필요한 물건만 놓고
분위기 있는 집으로  탈바꿈 시킬 것이다~~

가진 것 없이  가난한 집에서 자란 남편으로

돈만 쓰면 벌벌 떠는 것에 참....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없었다.

내가 돈을 벌어서 술마시고 다니는 여자 아니고
사치물품을 사재기 하며 낭비하는 여자 역시 아니다.

필요한 것들 바꾸는 것인데
사사건건 반대만 하니 ....

남편이 아껴서 잘 살았으면 난 막말을 하지 않고
함구하면서 살았을테지만

3억 돈을 모아서 쓰지도 못하고
한방에 날린 남편이  할 말은 아닌 듯 하다.

돈이란 자고로 꼭   필요한 것에  써야 들어오는 법 ...
아끼다  똥된다~~

이 것은 남편을 보며 느낀 생각이다.

다음 목표는 싱크대,  김치냉장고 ,침대 ....
30년된 물건을 바꿔 가는 것 .....

혹여 남편은 내가 돈을 번다고 유세떠는 거라고
오인할 수 있겠지만

내가 돈을 벌어 낡은 물건 바꾸고
훨씬 실용적인 삶을 살고 싶어서다.

구질 구질하게 살지 않으려고 돈을 버는 것을 ....

돈을 모아  죽을 때  싸가지고 가는 것 아니고
돈만 많으면 자식들 재산 싸움이나 하지

돈을 쟁여 놓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듯 하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중년...

열심히 돈을 버는 이유라면 나를 위해
돈을 쓰고 싶고 내가 현재  누릴 수 있는

기쁨을 만끽하며
정신 건강을  유지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