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친정어머니의 우울증~밭이 어머니의 목숨을 단축시킨다.

향기나는 삶 2023. 5. 17. 15:02

2023년 5월 15일  화요일 ~여름의 시작

요양 보호사 선생님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께서  우울증이 심해졌어요.
살면 뭐하냐고 혼자서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셔요 .~~

~  집  옆에 밭이  풀이 가득차서 그런거잖아요 ~~

~네....풀이 꽉차가는 것 못 보시는 거예요~~

~오빠에게 전화해  해결하라고 해  주세요
제 전화는 안받아요...
그 땅은 오빠에게 아버지께서
넘기신 땅이에요
동생과 저 시키려고  매일 전화하는데
저희들도 일해야 되고요.
저는 요양 보호사학원에  다녀요.
그리고 동생도 몸살이나서  아프고 저는 3달만에
겨우 몸이 나았어요 .
농사 짓지 마시라고 하세요~~~

어머니는  집 옆의 밭을 보며 화병으로  
오래 못 사실 것이다.

평생 땅에서 몸 담고 살았던 어머니의
심장같은  곳에  풀이  자라고  있으니
얼마나 고통 스럽겠는가 !

오빠가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
당구장 일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

누구라도  땅 소유자라면
땅이  묵어가는 것 보면 속이 상할텐데
그런 마음은 전혀 없는  듯 ~~~

어머니의 우울증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쥔 사람은
오빠 뿐이다.


왜?  
밭에 어머니께서 원하는  작물을 심고
보는 것이 어머니의 작은 소망이란 것을

너무 잘 알아서다.

내 땅이라면  그 땅을  놀리지 않고
어머니 하고 싶은대로  해  드리겠다.

아버지는 하늘에서  보고 계실  것이다.
오빠부부의 행동들을  지켜 보고 계실 것이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오빠에게  땅을 주실 때
땅을 방치하라고  주셨을까 !

외며느리가  집에 한 번 안오고 제대로 된
역할을 안하고 있는데  그 모습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실까!

시들무를 들어 보면 뭔~~ 귀신이고
뭔~~ 인과응보가 있겠는가를  생각한 적 많은데

그런 업보를 고스란히  
자식이 받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진짜 잘살아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극도로 차별 대우 하신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많은 나 ~~

아버지 역시 원혼이 있다면 나를 보고 있을 것이다.
워낙 딸은 안중에 없었으니 내 원망조차

화를 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했다.

조상이 지은죄를 왜 자식이 업으로 받는지

아무리 현대인이라도  한 번씩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부분이고 올바르게 살아야 할 일이다.

덕을 쌓은 부모로  인해 자식이  악귀를 물리치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것을 들어보면

참  미스테리하면서 신기했다.

과연 귀신이 있나?
본 적 없으니 믿음은 안가지만  

내가  어머니에  대해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으로
속이 상해도 참는 것이다.

아침 마다 울고  있다고
요양 보호사님께  하소연 하는 것을

들어 보면   밭이 원인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아서다.

어머니는 풀 뽑을 기력도  없으시면서
욕심부리고   당신 생명을  풀밭속으로

내어 주고 있는  것이다.

시어머니께서 부르시면 군말없이  달려가라고
하는  것은  어머니의  절박한
심정을 알고 있어서다.

힘들어도 도와 드리는 남편이  복을 받는 것은
진심으로 살아 생전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일 것이다.

어머니의 목숨은  집 옆 밭에서 수명이 줄어 들 것이고
원인제공자는 오빠 될 것이다.

우울증 해결할 사람은  오빠라는  것을 ~~~
어머니의 목숨은 오빠의 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