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산골 아낙네

향기나는 삶 2008. 4. 1. 21:53

 

 

 

커다란 우산 밑에

까무잡잡하게 그을린

나물파는 산골 아낙네

 

소복하게 담은

여나무개 나물 그릇은

겹겹이 지나간 세월의 땟자국

 

갈라진 손등

주름진 얼굴에

 고달픈 삶의 여로

속살 보듯 다 보여도

 

차가운 바람

손끝이 매워

아직 설익은

진달래 꽃봉오리마냥

순박한 미소 밖으로

 

햇살처럼 퍼지는

봄의 향기

 

 오가는 이들의  발길질에

자꾸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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