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그리운 날

향기나는 삶 2008. 4. 10. 01:37

막연히 밀려오는

봄빛 그리움에

나도 몰래 밖으로 나가

시내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아침부터 내린 빗방울은

눈길 머문 산자락마다

싸리꽃 한다발을 안겨 주었습니다.

 

빗물에 젖은 신록이

내 가슴에 젖은그리움만큼

 온통 연초록으로 가득 찼습니다.

 

만날 사람  없는

낯선 시내 버스

만날 사람 없는

낯선 시간에

만날 사람 없는

흔들리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빗물에 젖은 버스도

그리움에 젖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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